서울 성모병원 원목실장 유상렬 신부가 국내에서는 드물게「병원원가」에 관한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 주목을 끌고있다.
지난 2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유상렬 신부의 논문은「병원의 손익분기점에 관한 연구- C대학병원의 치료방사선과를 중심으로」이다. 이 논문은 92년 자료를 토대로 여의도 성모병원 측이 93년부터 1년반 동안 분석한 자료에 의거, 치료방사선과의 손익분기점을 산출한 것이다.
요즈음 병원계는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환자들의 기대와 함께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른 장비의 의존도가 심해지는 상황.
그러나 고정자산의 성격을 띤 지속적 의료장비 투자가 각 병원 의료수익대비 5~6%를 점하고 있으며 신설병원의 경우 최고수준의 의료장비를 구비하고자 할 때 병상당 3천만원을 상회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면에서 의료장비 선정이 잘못되었을 경우 그 손실과 파급효과는 매우 큰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가장비 도입의 타당성 여부와 도입된 장비들의 손익분기점 분석, 수익성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채 운용되고 있고 이같은 상황에서 의료계 일부에서는 이런 고가의 기기들을 운용할 때 의료수익이 감가상각비에도 미치지 못할뿐 아니라 자주 사용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유신부는 밝히고 있다.
이의 확인을 위해 유신부는 여의도 성모병원 치료방사선과의 손익분기점과 애프터로딩의 손익분기점을 분석했다. 유신부는 여기서 치료방사선과의 경우 의료원가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여 손익분기점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에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작기 때문에 일단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나서부터는 수익성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유신부는 병원의 의료장비 구입에 관한 한 원가중심 전체의 고정비 부분에 큰 부담을 주는 반면 산출되는 서비스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기 구입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유신부는 병원의 경쟁력은 최선의 고가 의료기기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지의 군형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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