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셉씨가 펴낸 「하늘로 가는 사다리」에는 고통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는 인간의 모습이 전편에 걸쳐 수 놓여져 있다.
지난 1986년 8월 무더운 여름 밤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전국을 경악케했던 서진 룸살롱사건을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당시 사건의 범인들은 일부 사형됐고 일부는 지금까지 복역 중에 있다.
「하늘로 가는 사다리」(우산사 발행)는 그 중 한명인 박요셉이 수감생활을 하는 가운데 교도사목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틈틈이 보낸 편지를 엮은 책으로 요셉이란 이름은 그가 수감생활을 시작하기전 영세를 받고 얻은 세례명이다.
사건 당시 처음에 사형선고를 받았고 나중에는 징역 20년 형을 언도 받아 현재 9년째 복역 중에 있는 그는 이 편지 글들을 통해 「부자유한 자유」의 잘못된 길로 가던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깊은 뉘우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자신에게 내려지고 있다는 강한 믿음을 숨기지 않는다.
「저의 지난날들은 육신으로 인해 고통 당해야 했던, 죄스러운 방황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평화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비록 몸은 외롭게 갇혀 있어도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 속에 살고 있기에 이 죄인의 삶은 너무나 복되고 행복할 뿐입니다」(조안나 어머니께 드린 글에서)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통로라고 할 수 있는 교도 사목 회 사람들과의 만남과 서신교환을 통해 그는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고 있다.
그의 서한에 등장하는 조안나 어머님, 이해인 수녀, 장카타리나 누님, 조잔말구 수녀, 황라파 엘씨와 고교은사인 고선생님 등은 그가 느끼는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새로 태어나는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자이자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그려진다.
쇠창살로 막힌 좁은 공간 안에서도 그는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맑게 갠 날 창 밖으로 화려한 외출을 하여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기대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땅을 밟고 호흡하는 동안 자연이 갖는 섭리에 감동하며 창조주의 사랑에 감사 드렸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구태의연(?)하기까지 한 금언은 결국 진리라는 것을 박요셉은 이 글들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낸다.
연일 끊이지 않는 패륜적 범죄의 장본인들에게도 참된 인간성은 살아있고 따라서 가장 근본적인 인간성의 존재와 그 회복 가능성조차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회개 행위를 통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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