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우들의 소망과 좌절을 그린 연극「한 놈 두 놈 삑구 타고」가 화제를 낳고 있다. 극단 아미에 의해 서울 종로구 혜화동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 연극은 저주받은 병 때문에 섬에 격리되어 강제노역을 하고 있는 나환우 3명이 바깥 세상의 자유를 소망하다 죽어가는 슬픈 이야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계상황에 봉착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절제된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던져주고 있는 이 연극은 83년「풍인」이란 제목으로 처음 발표된 후 「문디」「호적등본」등 제목을 세 번씩이나 바뀌면서 발전되어 왔다.
이 연극은 극이 경과할수록 세 명 주인공의 소망이 이루어질 확률이 희박해지는 반면 더욱 자신들의 꿈에 매달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험난한 상황 속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끝없는 꿈에 대한 갈망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의 처절한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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