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들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세계화」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과 눈길을 교회 안으로 돌려보면 오늘의 한국교회 또한 보다 새로워지고 선진화 되어야 할 면면과 영역들이 많지만 실로 레지오마리애와 꾸르실료 운동에 있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양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세계화 국제화를 이룩하였다고 할 수는 없을까!
은총의 해 2백 주년 1984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하여 10여 년 세월 동안 한결같이 레지오마리애 활동과 꾸르실료 운동을 통해 북미주 교포교회를 대상으로 평신도 사도직 수행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며 남다른 열성과 모범을 보여 온 한국인 초유의 인꼴라마리애(성모님을 위한 외지 체류) 문태준 형제.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바쁜 일상(日常)가운데 사는 그는 작년 연말「성모님의 나그네」라는 자전적 신앙수상집을 펴냈다.
2백자 원고지 2천1백여장 분량의 신국판 5백85쪽의 이 책은 전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25편의 신앙수상, 주로 교포사목 사제들과 교유한 27통의 편지, 인꼴라마리애와 PPC(그리스도를 위한 외지순방)등 4편의 레지오 활동보고서와 북미주 교포교회의 레지오마리애 10년 발전사를 소상하게 담고 있다.
필자가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통해 만났던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고 한 달 30일, 일 년 열두 달이 모자란 듯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브라질과 에콰도르 등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적어도 지난 수년간 연중 7~8개월 이상 외지에 머물며 가히 레지오 마리애 선교사로 충직하게 헌신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 책에서 미주 전역 62개 도시를 순방하여 6개 꾸리아와 90개 쁘레시디움을 창단하고 북미주 레지오 기사교육의 기획. 추진은 물론 미국인과 일본인 신자 대상 신앙교육과 레지오 마리애 지도를 포함하여 1백39회에 이르는 교포교회 신자 피정 및 레지오 마리애 교육, 그리고 50차례가 넘는 듀링. 꾸르실료 임원봉사를 통해 체득한 그만의 고유한 신앙과 사랑과 삶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이 책은 이 시대 북미주 교포교회 신자들의 단면과 실상을 밝히는 생생한 증언이고 기록이라는 점에서 소중할 뿐 아니라 고국을 멀리 떠나와 이민의 땅에서 한국인으로 신앙인으로 교회와 가정을 동시에 살아야 하는 그의 믿음 그의 고백 그의 영광과 고뇌는 틀림없이 이 책을 대하는 이들로 하여금 오늘의 교포교회 신자들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본다.
그는 글을 전문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카리스마가 있고 인간거인 여건이나 환경이 다른 교포신자들에 비해 크게 다른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그의 글 그의 이야기가 우리를 가까이에서 아주 친근하고 호감이 가며 값진 것으로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 같음은 웬일일까.
새 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과 더불어 보다 많은 이들의 일독(一讀)을 기대해 본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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