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장용학(바오로ㆍ74)씨의 대표작품 선집이 나왔다.
「책세상」의「살아있는 한국문학」제9권으로 발간된 이번 작품집에는 그의 대표작인「요한 시집」, 「하여가 행」을 비롯해 「육수」, 「사화산」, 「미련소묘」, 「지인탄생」, 「오늘의 풍물이고」 등이 실려 있다.
그는 이상(李箱) 이후 가장 실험적인 작가로 5ㆍ60년대 문단의 비상한 주목과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를 많이 사용하는 특성과 정치, 사회적 상황으로 사실상 절필을 한 까닭에 작가적 비중이나 작품의 중요성에 비해 20여 년간 그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작품집은 지금까지의 비평작업을 망라한 참고문헌목록, 작가연보, 한자사용의 특성에 대한 대담, 회고의 글 등이 수록돼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작인 요한 시집(1995)은 샤르트르의 소설「구토」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으로 전쟁포로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사건보다는 등장인물의 의식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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