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의 원천인 어머니에게 보낸 짤막한 편지들을 모아 엮은 「엄마에게 쓴 짧은 편지」가 나왔다.
이 책은 샘터사가 지난해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펼쳐온 「어머니에게 쓴 짧은 편지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 보내온 수만 통의 편지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다. 편마다 서너 줄밖에 안 되는 짤막한 글속에는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어머니의 속을 썩여온대 대한 뼈저린 후회가 압축돼 있다.
「생선장사, 비린내 엄마, 버스 차창너머 하교길의 날 보셨다지. 당신을 보고도 얼굴 돌리던 딸년이 서러워 그렇게 우셨다면서요. 그날! 정말 엄마를 본 게 아니었어요.」(김정민: 30세)
「어머니가 소에 받쳐 앓아 누워 계실 때였어요. 내가 소를 팔아버리자고 하니 어머니는 말했지요. 「너 대학 갈 밑천인데」」(주돈식: 문체부장관)
「배가 아프면 지금도 어머니를 한없이 부르지요. 내 손은 약손이다. 내가 어머니 흉내를 내지요. 눈물이 주르륵 흐르지요. 보고 싶어요.」(이종선. 68세)
더욱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크고 절절하게 나타나고 차마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글에 담아 전함으로써 더욱 감동적이다.
「어머니! 어디 계셔요? 아버님이 되게 심심하대요. 아버님 꿈속에 자주 찾아가 주세요」(배보련. 49세)
「네가 타고 가는 차에 나도 같이 타고 갈 수 없을까? 한평생 귓가를 맴도는 어머니의 목소리. 저 멀리선 중공군의 포성이 들려오고 앞길에서 빨리 떠나야 한다고 재촉하는 도청 직원의 독촉소리. 어머니!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김영윤. 66세)
10대 후반의 청소년에서부터 팔순을 넘어선 노인데 이르기까지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느낌을 모은 이 짧은 편지들은 도덕과 윤리가 사라져갈 위기에 있는 현대사회에서 유난히 빛나는 글로 돋보이고 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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