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체 안에서 겪는 고통
(새교본 56~58쪽: 교본 236~239쪽)
레지오 단원들은 초창기부터 불우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봉사하기 위해 방문 활동을 실시하였다. 첫회합에서 결정된 방문 대상은 구호병원의 환자들이었다. 단원들은 각 병동마다 두사람씩 배정되었다. 그러나 암병동 배정에 있어서는 놀랍게도 서로 자기네가 맡겠다고 지원하였다.
오늘날엔 레지오가 궂은 일에 단련되어 있어서 그러한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런 일은 매우 드물었다. 그리고 암병동은 극빈자들이 경제사정으로 미리 손을 쓰지 못해 하나같이 중환자들이었기에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데 단원들은 공포를 극복하면서 기꺼이 힘든 봉사 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프랭크 더프에게 신앙의 시금석이 된것은 그리스도 신비체 진리에 대한 터득이었다. 그에게 모든 불우한 사람은 모습을 바꾸신 그리스도였다. 그는 레지오단원들이 모든 사람안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뵙고 아울러 모든 임무를 성모마리아와 일치하여 수행함으로써 주님께 봉사하는 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이라고 하였다.
프랭크 더프는 고통받고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특권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레지오 사업으로서 신비체 안에서 고통받는 윤락녀들과 부랑남자들, 그리고 미혼모들을 위한 숙박소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업은 다음과 같은 계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1920년대에는 대규모의 매춘이 성행하고 있어서 큰 문제였다. 프랭크 더프는 뱀을 짓밟고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원죄없으신 성모님의 도움을 확신하면서 매춘문제에 도전하였다. 그는 1922년 7월에 윤락녀들이 회개하여 새삶을 찾을 수 있도록 2박 3일간의 주말 봉쇄 피정을 마련하였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 24명이 참석한 피정은 대성공이었다.
피정이 끝날 무렵 더블린 시청으로부터 회개한 윤락녀들이 새로이 거처할 건물을 제공받았다. 그 건물을 「성 마리아 숙박소」(Santa Maria Hostel)라고 불렀다. 그후에 여러차례에 걸쳐 실시된 피정도 성공하여 그 기숙사에서 새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그 당시 집없이 거리에서 방황하는 부랑(浮浪)남자들을 위한 숙박소 마련이 시급하였는데 시청에서 프랭크 더프에게 건물을 제공하였다. 그 건물은 「샛별 숙박소」(Morning Star Hostel)라는 이름으로 1927년 3월에 문을 열었다. 3년 후인 1930년에는 샛별 숙박소 가까이에 미혼모와 집 없는 극빈 여성들을 위한 건물도 마련되었는데 그것을 「천상의 모후 숙박소」(Regina Caeli Hostel)라고 불렀다.
레지오 단원들은 봉사 활동으로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잦은 접촉을 하게 되므로 고통의 의미에 대해 깊이 알아두어야 한다. 일생을 통하여 한번도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레지오 단원들은 고통의 의미를 잘 깨달은 고통받는 신비체의 지체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할때 고통은 은총이 되고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신비체 안에서 겪는 고통에 대해 설명한 교본 본문을 요약, 발췌해 보자:고통은 인생의 길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통이야말로 인생을 완성시키는 구실을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성서의 여러 곳에서 가르쳐주고 있다(필립1, 29:2 디모2, 11~12참조).
십자가는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죽는 순간을 표상한다.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고귀한 성혈은 신비체를 통해 미세한 부분에까지 전달됨으로써 영혼들을 그리스도와 닮게 해준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는 그리스도안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면만 빼내어 고를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심처럼 환희와 영광뿐 아니라 고통도 받아들여아 한다. 비통의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와 나란히 걷지 못하는 사람은 영혼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명에 아무 구실을 할 수 없다. 고통은 단순히 죄에 대한 벌이 아니며 치유와 힘을 주고 그리스도를 닮게 해준다. 고통의 의미를 터득하면 그 고통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새교본56~58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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