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를 보는 시각의 오류는 대체로 세가지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국수주의와 과대망상이 합쳐져 무조건「싫다」는 자세, 둘째는 열등감이 바탕에 깔려있는「이기자」또는「배우자」의 구호, 그리고 세번째는 짧은 기간의 접촉을 통한「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편협한 체험기가 그것이다.
신자 작가 한수산(요한 크리소스토모ㆍ49)씨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할 예정인 일본 문화 관련서적은 이 세가지 오류를 뛰어넘고자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독보일 것으로 보인다(아직 국내에서 출간될 책제목은 미정이다).
88년 9월부터 92년 말까지 4년간의 일본 체류기간 동안 직접보고 듣고 느낀 일본분화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문화인류학적 측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의식주로 통칭되는 생활의 미세한 부분들소게 숨어있는 진정한 일본의 얼굴을 보려는 것입니다. 그 얼굴을 다른 나라 문화와의 상대적 개념에서 파악하려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컨대『한국사람은 밥을 상위에 놓고 먹으며 일본사람은 들고 먹는다』또는『한국의 춤은 상승을 지향하고 일본의 춤은 땅을 향한다』는 것이 어느 한쪽의 우월성이나 열등함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한씨는 일본 문화를 그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일본은 「있다」또는「없다」는 식의 사고보다는 일본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원래 이 책은 지난 93년 1월부터 일본의 한 종합 월간지에 22회에 걸쳐 연재된 내용 중 3분의 2정도를 살리고 나머지를 보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5월에, 일본에서는 올해 여름 안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모두 31개장으로 구성, 일본문화의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이 책은 지난해 일본 관련 서적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입 박한 시점에서 일본 문화를 보는 새로운, 그래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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