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란 여성의 목소리를 의미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나 피해 자가 되었던 우리 여성들의 낮지만 힘이 있는 목소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두 번째 이야기 라는 다소 긴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현재 삶을 16㎡㎡ 다큐멘터리 기록영화로 옮긴 변영주 감독(루시아ㆍ서초본당ㆍ기록영화제작소 보임 책임연출자). 그는 95년 5월 아시아의 국제 매매춘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으로 감독에 데뷔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신예 실력 파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군위안부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고 옛날 일이 아닙니다. 이 시대에서 그것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그러한 일들이 또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잊혀지고 올바르게 역사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군위안부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생각하는 계가가 됐으면 합니다』.
변감독은 4월 18일 오후 8시 명동성당 문화 관에서 김수환 추기경 최창무 주교를 비롯 수도자 교회 내 여성단체 관계자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화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의 학도병 경험을 밝히면서『이들의 아픔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교회도 거의 참여 하지 않아 부끄러움 마저 느낀다』며 일본이 돈이 아닌 합당한 사죄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정신대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서울 합정도 나눔의 집에 사는 여섯 명의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과 1년여를 함께 하면서 만들어진 낮은 목소리는 해방 50주년 영화탄생 1백 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한국영화 75주년 사상 최초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라는 의의도 담고 있다.
『다소 거칠고 낯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레이션을 거의 없애고 촬영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관객들에게 불친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진보적인 내용은 진보적인 형식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 영화에 합당한 형식을 고르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변감독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아픔을 기억해 줄 것이라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희망사항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관객동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들에게 또 다른 실패 감을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기록영화의 매력을 알고 싶은 것을 찾으면서 그 과정을 영상화 할 수 있는 점이라고 밝히는 변감독은 앞으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그들에 관현 영화를 일기를 쓰듯 계속 찍을 예정이라고 언젠가는 극영화를 반드시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할머니들의 아픈 곳을 돌봐주시고 약도 제공해 주시는 등 든든한 도움을 준 아버지(변지선 사도요한 변지선내과병원장)와 영화를 후원한 백 피트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는 변감독. 할머니들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도록 많은 이들에게 낮은 목소리-가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4월 29일부터 서울 동숭시네마텍 피카소 뤼미에르극장에서 개봉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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