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불신」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신앙의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신자들이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일간지에 과대광고를 실으면서 물의를 일으켜온「성스러운 호소」(청담문학사 발행)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원주교구 주보에 실어온 황인찬 신부(원동본당 보좌)는 출판사나 언론의 무책임함보다는 오히려 신자들의 가벼운 신심을 지적한다.
『신자들 중에 이 책을 들고와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을 보고「이래서는 안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의 인정을 받지도 않았고 오히려 신앙생활에 위험한 요소가 있는 서적에 대해 주의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보에 글을 게재하게 됐지요』
황신부는 신자들이 사적 환시를 기록한 이런 종류의 책에 미혹되는 현상에 대해 우선 현대인의 불안한 심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 『「불안」은 현대인의 고질적인 병입니다. 이 책은 그런 심성을 교묘하게 자극함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고 생각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통해 얻는 자유와 해방, 평화와 기쁨보다는 하느님의 분노와 심판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신부는 사진으로 찍힌 예수의 모습에 미혹하는 신자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는다. 「예수님께서도 이미「너희는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다」(요한4,48)고 제자들의 불신에 대해 질타했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생활속에서 굳건한 신앙을 갖지 못하고 특별한 사건이나 기적에 미혹되는 것은 신앙의 동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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