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가르멜」 국내 첫 진출......현재 10개
93년말 신부 13ㆍ수사 19ㆍ수녀 229명
남수도회는 한인신부가 직접 설립
■관상수도회란
관상수도회 (Ordo Contemplativus) 란 영적 생활의 최고 경지라 할 수 있는 관상(觀想)을 목적으로 고독과 침목 속에서 기도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수도회를 일컫는 말이다.
관상수도회는 사도직 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하기에 관상 생활과 함께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는 「활동수도회」와는 엄연히 구별된다.
관상수도회의 기원은 초대 교회때가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완전한 성화 (聖化)를 위해 관상생활을 실천했다. 또한 가르멜 산에서 기도를 드린 구약의 엘리야 예언자와 기원후 3세기 무렵 이집트의 황야에서 고행과 금욕 생활을 한 성 안토니오가 관상 생활과 은수자들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이후 중세에 들어와 관상수도회 탄생이 활발해져 1012년 이탈리아에서 가말돌리회가, 1084년 프랑스에서 카루루지오회. 1098년에 시토회, 1243년 독일에서 글라라회가 창립됐고, 13세기 이스라엘에서 가르멜회가 창설,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수도생활의 쇄신적응에 관한 교령」은 관상수도회를「천상 은총이 솟아나오는 샘」이라고 표현하고, 교회가 관상수도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켜「교회의 영예」라고 찬양하고 있다(수도 7항).
■한국 진출 현황
한국에 관상수도회가 진출한 것은 1939년 3월 25일 가르멜 수도회가 들어오면서부터이다. 「맨발의 가르멜 여자수도회」(O.C.D) 소속인 프랑스의 멕틸드 (Mechthild) 수녀와 마들레(Madeleine) 수녀가 내한해 이듬해 4월 서울 혜화동에서 수도생활을 시작한 것이 한국 관상 수도회의 기원이다.
이후「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가 1965년 1월 5일 한국에 진출 서울 도봉구 미아동에 자리잡았고, 「글라라 관상 수도회」가 1968년, 「성 글라라 봉쇄 수도원」이 1978년「예수 고난 관상 수녀회」 가 1986년 6월 19일, 「엄률 시토회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회」가 1987년 10월 19일, 「성 도미니꼬회 천주의 모친 관상 봉쇄 수도원」이 1990년 10월 16일 진출했다.
남자 관상수도회의 경우는 한국 맨발의 가르멜 남자 수도회가 1974년 8월 10일 제일 먼저 창립됐고, 이후「트라피스트」라 불리는 엄률시토회가 1987년 9월 12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회가 1988년 7월 16일 한국에 진출 관상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한국에 진출해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관상수도회는 남자 3개 수도회, 여자 7개 수도회가 있다.
특히 가르멜 여자 수도회는 1963년 서울 수유리에 수녀원을 신축 이전한후 분산, 대구 대전, 고성, 안동 등지와 경기도 광주의 천진암에 수녀원을 창립해 한국에서는 가장 알려진 관상수도회가 됐다.
또한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원도 서울 대구 등지에 진출해 있고 예수 고난 관상수도원은 충북 청주에, 글라라 관상수도원은 제주도 한림읍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경남 창원에, 성도미니꼬회 천주의 모친 관상 봉쇄 수도원은 충북 제천에 자리잡고 있어 전국 각 지역에 관상 수도회가 산재해 있다.
한국 남자 관상수도회가 세계 교회에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특이한 점은 외국인에 의해 창설된 것이 아니라 한국인 신부들이 직접설립 했다는 것이다.
가르멜 남자 수도회의 경우 박병해, 정대식 신부가 프랑스에 가서 수련과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스스로 수도회를 창설, 1989년 마산 수련소를 개원하고 같은해 9월 21일자로 승격, 현재 종신 서원자 16명, 유기 서원자 12명, 수련자 5명이 입회,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
엄률 시토회인 트라피스트 역시 대구대교구 소속 오무수 신부가 미국 시토회에 입회, 한국에 재진출했으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도회도 원장 여해동 신부를 중심으로 수도원 정착에 힘쓰고 있다.
■관상 수도회 생활
관상수도자들은 광야에서 은수하던 사부들의 후예로서 엄한 봉쇄 안에서 소수의 수도자들이 침묵과 고독중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특히 교회 전례를 중요시하는 관상수도회는 하루 7번의 성무일도와 두시간 이상의 묵상기도, 그리고 침묵중에 육체적 노동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관상수도회는 그들의 고상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청빈, 순결, 수명의 복음적 권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각 수도회 마다 일과 시간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매일 일정한 양의 기도 시간과 대침묵, 규정된 장소에서의 침묵을 엄하게 준수하고, 단식과 금주, 금육, 검소한 생활을 철저히 준수한다.
93년 12월 현재 한국의 관상 수도자들은 신부가 13명 (가르멜 8, 올리베따노3, 트라피스트2) 수사 19명 (가르멜10, 올리베따노9) 수녀 2백29명 (가르멜 110, 글라라 14, 스승예수 69, 시토회11, 예수고단7, 성도미니꼬 18)이 수도생활 중이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