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더프는 생전에 전세계에 파견된 레지오 사절이나 영적 자녀들의 부고를 많이 접하였다. 그가 선종하던 날에도 그는 오랫동안 외국에서 레지오 사절로 지냈던 영적 딸의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교본 본문에「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에 대해 훌륭한 글을 남겼다.
『싸움이 끝나면 레지오 단원은 장엄한 최후를 맞는다. 이제 그는 자신이 행한 레지오 봉사를 확인받고 영원의 세계에서 레지오 단원이 될 것이다. 레지오가 그에게 그 영원의 세계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레지오는 영신생활의 바탕이고 주형(鑄型)이었다. 그뿐 아니라 행동단원이나 협조단원들이「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시 모이게 하소서」라고 날마다 열심히 일치하여 바치는 기도의 힘으로 그는 한 평생의 먼길에 온갖 위험과 곤란을 무릅쓰고 큰 탈없이 지내왔던 것이다』(교본 103쪽).
레지오의 마침기도문에는『마침내 한평생 싸움이 끝난 다음 우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당시 모일 수 있도록』해달라는 호소와 함께『세상을 떠난 레지오단원들과 죽은 모든 신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여 주소서』라는 기도가 삽입되어 있다.
교본 본문은 죽은 레지오 단원이 연옥에서 한시바삐 구출되도록 기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연옥(Purgatory)은 내세의 정화소(淨化所)로서 그 근거를 성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Ⅱ 마카 12, 38~45: Ⅱ 디모 1, 18: 마태 12, 3~32: 5, 25: Ⅰ고린 3, 10~15 참조). 신자들은 미사, 기도, 희생, 선행, 대사(大赦)등을 통하여 연옥 영혼들을 도울 수 있다.
교본의 마리아가「연옥의 모후」라고 하면서『연옥은 마리아 왕국의 일부이다. 거기에도 당신의 자녀들이 있다. 그들은 이윽고 사라질 고통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영광의 나라에 태어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글을 발췌하고 있다(교본 104~105쪽 참조).
쁘레시디움은 그 행동단원이 죽으면 지체없이 위령미사 한 대를 드려야 한다. 또한 그 쁘레시디움의 각 단원은 그 영혼을 위해서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한 레지오 기도문을 적어도 한번 특별히 바쳐야 한다. 그러나 단원의 돌아가신 가족이나 친척을 위해서는 그런 의무는 없다. 레지오 단원들은 입관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유해 곁에서 연도를 여러번 하게 되지만 고인을 위한 기도의 의무는 그것으로 그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장례미사에는 해당 쁘레시디움뿐 아니라 가능한 많은 단원들이 참례하고 유족과 함께 장지까지 가야한다.
행동단원이 죽으면 영적지도자와 상의하여 레지오 장례식을 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지오 장례식은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단원들은 성당 밖에서 영구를 뒤따라 입장하며 쁘레시디움 단기들을 양편에 세운다. 미사와 고별식이 끝나면 상급 평의회 대표와 해당 쁘레시디움단원들의 헌화가 따른다. 다음에 고인의 생애를 소개한 다음 까떼나를 바친다. 퇴장성가로서 레지오 단가를 부른다. 장지에 도착하면 묘지까지 관을 뒤따르며 성가와 묵주의 기도를 한다. 쁘레시디움단기들을 묘지 주변에 세우고 도묘예절, 하관예절 후에 묵주의 기도, 레지오 기도문, 연도 등을 바친다.
교본 본문은『하관하고 매장을 하는 동안 묵주의 기도와 다른 레지오 기도문을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기도는 교회의 예절과 공식기도가 끝나자 마자 바칠 수 있다. 단원들이 이와같이 하는 것은 고인에게는 큰 유익이 되고 애통해 하는 가족, 친지, 레지오단원들에게도 큰 위로가 될 것이다』(교본 104쪽)고 말한다.
각 쁘레시디움은 매년 11월 위령성월에 그 쁘레시디움뿐 아니라 온 세계의 돌아가신 레지오단원들의 영혼을 위해서 의무적으로 위령미사한 대를 봉헌해야 한다. 이 경우, 단원의 종류나 등급에 관계없이 즉 세상을 떠난 행동단원과 협조단원 모두를 위해서 미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 미사에는 쁘레시디움의 모든 단원이 참석하도록 권유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단장은 단원들로 하여금 세상을 떠난 레지오단원들을 위한 기도의 의무를 잘 지키도록 주선해야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