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간 여성지들이 책값의 몇 배가 넘는 사은품 공세로 물의를 빚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향신문에서 발행되는「레이디 경향」은 지난 5월호 사은품으로 바디샴푸를 주는가 하면 서울문화사에서 발행되고 있는「에꼴」은 1만원대를 웃도는 여성 화장품 투웨이케익을 또 중앙일보사에서 창간한「쎄씨」는 립스틱을 책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사은품으로 선물했다. 이밖에「휘가로」「클라쎄」등 국내의 월간지들이 앞다투어 사은품 공세를 펴 청소년들에게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책값보다 휠씬 비싼 이같은 월간지들의 판촉경쟁으로 인해 독자들의 자신의 기호에 맞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위해 잡지를 구입하기 보다는 사은품 때문에 책을 구입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은품 공세로 판매부수를 늘리려는 얄팍한 월간지들의 판촉경쟁은 책의 내용보다는 편법으로 광고수익을 올리려는 빗나간 상술의 결과라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책의 내용으로 승부하기보다 월간지의 주요독자층인 10대 등 젊은층들의 구미에 맞는 사은품으로 판매부수를 늘려 광고수입을 올리려는 판촉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여성 잡지들은 기혼지 미혼지 여성취미지 패션지 등 30여종에 이르고 있고 이 잡지들은 극소수의 전문잡지를 제외하고는 읽을거리보다는 절반이 넘는 광고에 선정적 흥미위주의 기사들로 가득차 정보제공이라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측면이 휠씬 많은 실정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내용의 한계를 벗어나고 독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게재하려는 움직임은 뒤로한채 벌이고 있는 무분별한 판매경쟁은 곧 월간지의 저질화를 부채질하게 된다.
가뜩이나 확인되지 않은 막연한 사생활 폭로기사, 실속없는 생활정보, 화려하기만 한 원색화보로 치장하고 특히 섹스스캔들 기사 등으로 활자공해로까지 비판받아온 월간지가 내용면에서의 차별화로 승부를 걸기보다 값비싼 사은품으로 판매부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독자들은 실망하고 있다.
잡지계의 한 관계자는『한겨레신문사에서 최근에 창간한「한겨레21」과 「씨네21」 등은 내용적으로 알찬 잡지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진리를 보여준 좋은 모델』이라고 진단하고『내용적으로 별볼일 없는 잡지들일수록 열띤 판촉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독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감안, 잡지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또 월간지에 종사하고 있는 한 기자는『구독료보다는 광고료에 회사운영을 일임하고 있는 현실에서 변칙적인 판매경쟁이 나오게 됐다』고 말하며『월간지 종사자들의 의식변화와 더불어 독자들이 스스로 좋은 내용의 잡지를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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