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이자 20여년간 사진작가로도 주목을 받아온 정순재 신부(대구 고산본당주임)가 펴낸 이책은 상처입은 사람들과「열외자(列外者)」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포토 에서이집이다.
강렬한 메시지를 지닌 69컷의 사진과 62편의 글이 함께 어우러진 이 에세이집은 병든 문명사회의 얼굴, 우리자신의 일그러진 자화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요 반성이다.
숨을 몰아쉬며 죽음의 고통과 싸우는 나환자의 임종, 바깥 세상을 그리워하는 정신병동 여환자의 갈망, 시골버스안에서 어린 것에게 젖을 물린 시골 아낙네 오지랖속의 젖가슴 등에서 이 시대 인간의 모습, 진실로 아름답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인생의 마음과 사랑과 실패 그리고 몸부림이 번갈아 담긴 부끄러운 앨범」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오히려 독자는 병든 문명에 대한 절망과 고독에 대한 인식을 통해 성숙의 길을 찾아나선 사제의 절절한 흐느낌과 울음을 들을수 있다.
<사람과 사람ㆍ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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