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실력」「봉사」를 교육방침으로 인천의 명문 사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대건고등학교(교장=이석은 수사)는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손색이 없다.
인천지역의 타 명문고등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종교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대건학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영성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갖가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석은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 전원의 공동체성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설명하고 『그러기 위해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터놓고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학교가 한 번의 수학여행을 가는 대신 대건학교 학생들은 1학년과 2학년 방학을 이용 설악산과 제주도로 두 번의 수학여행을 갖는다. 모두다 학기중이 아니라 방학때를 이용, 실시되므로 학생들의 수학(修學)에 지장이 없고 방학때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함으로써 서로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공동체성을 배운다는 것이다.
또 대건학교는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학기중 야영생활을 하게 함으로 학생들 스스로 자연과 스스럼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야영을 통해 인간관계를 습득하게 한다.
이같은 대건학교의 교육정책은 마리아회를 창설한 샤미나드 신부의 교육철학에서부터 기인한다. 즉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경쟁일변도의 파행적 교육구조 속에서 참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학교운영 책임 수도회인 마리아회의 카리스마다.
이석은 교장은 『대건학교가 개혁적인 측면에서 타학교와 크게 다른 것은 없으나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학교인 만큼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관주도의 한국교육의 현실에서 교육개혁을 위해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적어도 가톨릭계 학교들이 연대, 힘을 모아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교육, 전인교육 등이 한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구조적으로 열악한 교육풍토 속에서도 대건학교는 나름대로 종교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신입생들이 입학하자마자 3주간 집중적으로 종교교육을 시키고 입학환영미사를 봉헌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가톨릭적 분위기에 익숙해 지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의 이사장인 나길모 주교의 방침이 학생들의 세례에 중점을 두지 않는 것이어서 대건학교는 예비자 교리반은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비선교차원에서 갖가지 종교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가톨릭의 분위기에 젖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건학교는 가톨릭 학교의 이미지를 드높이기 위해 신입생들이 정해지면 반별로 「심성수련회」를 개회, 동료의식과 대건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시간에 학교의 교명인 김대건 신부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실시된다. 매년 9월이면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밤」을 개회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1946년 인천영화중학교로 인가, 내년이면 개교50주년이 되는 대건학교. 현실적인 교육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인성교육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 학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매월 시(詩) 한 편 외우기 운동을 펼치는 등 입시지옥에서 학생들이 공부 뿐 아니라 인격적인 성숙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
이석은 교장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교사들의 재교육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좋은 학교, 전인교육을 위해서는 대건 뿐 아니라 전국의 학교에서 교사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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