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사실은 크리스찬들에게 하나의 커다란 확신과 희망을 안겨주게 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리스도와 같은 승천의 영광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때문에 믿음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승천은 이다음 우리에게 돌아올 영광의 예표요 보증인 것입니다.
성서에 보면「사람의 아들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될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유다인들은 모두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성서학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내용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하늘에 떠있는 어떤 장소가 아니기때문입니다.
신약성서에서 예수님의 승천을 말한 작가는 루가뿐입니다. 루가는 사도행전과 루가복음 두권의 책을 썼는데 루가복음은 예수님의 승천으로 끝을 맺고 있으며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 사실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루가는 예수님의 승천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리스도의 영광과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셔서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을 받았습니다. 그 영광의 예수님은 먼 나라에 계셔서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이 이별된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더 완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함께 계신다는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승천은 이별의 슬픈 장면이 아니며 새롭게 그리스도를 영접해서 만나는 기쁨과 은혜의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승천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승천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감추신 것은 확실하지만, 그러나 그분은 우리가 체험할수 없는 먼 거리로 가신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오셔서 존재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승천은 떠나심과 동시에 새롭게 찾아주신 사건입니다.
얼마전에 자녀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떤 자매님이 찾아와서는 이야기 끝에 주님은 자기를 버리었다고 했습니다. 너무도 고생이 많았고 너무도 서운함이 컸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오해입니다. 주님은 우리 생애의 어느한 시기도 떠나신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해도 그분은 우리를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지옥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는 하느님은 항상 우리에게 희망을 갖고 계시며 당신의 사랑안에 머물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힘들거나 어려운 때, 그리고 슬프거나 외로울때 주님의 현존을 더 깊이 체험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높은 산을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 승천 대축일에 산이나 들에서 야외 미사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념이지 산이나 들만이 주님을 만나는 장소는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선 마음만 먹으면 됩니다. 우리가 그분을 찾으면 그분을 부르면 또 그분이 우리에게 대답을 주십니다. 어떤 장소와 시간을 구애 받지 않으시고 원하는 시간마다 원하는 방법으로 예수님은 우리를 만나줍니다.
어떤 형제가 예수님을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했지만 늙어죽을때까지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지도 않았고 또 사랑하지도 않은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가 죽기전에 마지막 병자성사를 받을때 신부님께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 그러셨습니다.
「평생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속에 사셨으면서도 하느님을 못 보았다고 하십니까? 자, 여기 예수님을 만나십시요」하면서 성체를 영해주시는데 형제는 그때 비로서 주님의 현존을 체험했다면서 지나온 생에 대한 감사와 회개를 눈물로써 고백했다고 했습니다.
옛날 필립보가 예수님께「아버지 좀 뵙게 하려 주시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것이다」하셨습니다. 우리도 사실 살아계신 예수님을 보고 싶어합니다. 예수님을 꿈속에서라도 한번만이라도 볼수 있다면 원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승천입니다.
예수님은 2천년전의 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존재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분은 하느님만의 특별한 존재방법으로 우리 앞에 계실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뵙지 못하는것은 다만 우리의 마음과 신앙이 닫혀 있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승천의 믿음을 활짝 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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