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TV드라마가 저질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최근에 MBC가 방영하고 있는 일일드라마 「숙희」가 그 대표적이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여고생들이 한번쯤은 빠지기 쉬운 총각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극대화시켜 세명의 여자가 옛 교사와 얽히고 설힌 관계로 이끌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극적인 상황설정으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회장 집 아들과 딸이 자신의 집안을 돌보는 집사의 아들 딸을 겁탈하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농락(?)하고 있는 이 드라마가 인간관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숙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KBS 주말드라마 「길」역시 부모세대의 열등감을 자신의 딸에게 전가시키는 교육현장을 히스테르컬하게 그리고 있어 자칫 청소년 교육문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랑과 결혼」「사랑을 기억하세요」(이상 MBC) 를 비롯 「개성시대」「창공」(KBS2), 「아스팔트의 사나이」(SBS) 등에는 정상가정보다 결손가정을 단골 메뉴로 다루고 있어 안방극장에서 「가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보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극적인 가족관계를 통해 시청률 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TV드라마의 이같은 풍토는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 시청률을 높이자는 제작사들의 얄팍한 상혼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극을 진행시키기 보다는 몇 명의 스타급 배우로 드라마를 엮어보니 드라마의 한계가 드러나고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는 얘기다.
안방극장은 말그대로 온 가족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시청하는 드라마다. 드라마를 통해 온 가족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서로의 정감을 확인하도록 이끌어주는 것 그것이 안방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이점이다. 만일 오늘의 안방 드라마들이 그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계속 저질경쟁을 계속한다면 시청자들은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아예 TV를 꺼버리는 일이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