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책을 엮은 것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함이요, 쥔 자들이 먼저 성찰 있기를 바람이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이 정신 차려주기를 갈망하는 충정입니다』
「대통령, 정신차리소!」(움직이는 책 간행)라는 다소 직설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리노ㆍ48)씨가 국제신문에 1년 이상 연재했던 비판적 칼럼들을 중심으로 추가 원고를 보충해서 겪은 것이다.
『올초 시련의 사건으로 방송을 그만둔 뒤 요즘은 백수건달이라고 「농반진반」으로 말하곤 합니다. 책이 나온뒤 어떤 이는 점잖게 지나치지 않느냐고 타일러 나 스스로 지나치지는 않은지 반문도 하지만 어떤 이는 수화기를 받으면 욕부터 튀어나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대체로 격려전화가 많습니다』
제1부 「국민을 뭘로 보는가」, 제2부 「이땅에 사는 것이 두렵다」와 제3부 「보다 나은 우리사회를 위하여」등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상당한 정도의 비판적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그 비판의 수위는 소제목들만 일별해도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제발 국민의 눈치를 보아라, 날치기가 문민정치냐? ○○○장관은 변명말라, 흔들리는 문민타이틀, 아직도 성역이 있다니, 대통령 정신차리소, 진정 이땅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 무법천지, 비열한 지성인들에게 고함, 백성은 이리 착하거늘, 각하 기원하시겠습니다, 대통령의 부덕한 소치 등등.
『책의 제목을 「대통령, 정신 차리소!」라고 정했더니 여러 출판사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요. 제목을 바꿀 수는 없겠느냐 하는 제의에 저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고수했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출판사를 정했습니다』
김씨의 비판적 발언은 「문민시대의 개막에 대한 가슴 부푼 기대와 그에 이은 실망감」에 기인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는 책의 서문에서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고 속에 있는 말을 터놓고 해도 되는 호시절이 될 거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사람만 바뀌었지 세상 바뀐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연이어 터지는 대형사고에 망연해하는 국민들을 향해 과거 정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중고차를 사서 자꾸 고장나는 것을 고칠 생각하지 않고 전 주인만 나무라는 것과 같다」고도 말한다.
『우리 국민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믿는다』는 김씨는 『피터지는 국제적인 경제전쟁의 시기에 우리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특히 지도층 인사들이 구태를 벗고 정신 차려주기를 갈망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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