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물론 한국 언어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왔던「라틴-한글사전」이 가톨릭대학출판부에서 6월중으로 출판될 예정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탄생될 이 사전은 지난 1971년부터 시작, 근 25년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고전라틴어연구소(소장=백민관)에서 펴낸 「라틴-한글사전」은 총 1천56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속에 71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인쇄술이 망라되어 있다. 4·6판형으로 나오게 될 이 사전은 활자조판과 오프셋 인쇄부터 전자사식까지 포함되어 있어 활자가 모두 틀리다.
라-한 사전 편찬은 고 허창덕 신부가 92년 선종하기전까지 알파벳 A에서 S항 후반부(sordesco)까지, 총 4분의 3분량을 완성했고 이작업을 새로 고전라틴어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게된 가톨릭대학교 백민관 교수신부가 추진, 이번에 햇빛을 보게됐다.
고전라틴어연구소(대표편찬위원=허창덕 신부)는 이 작업을 위해 허신부가 선종한 후 백민관 신부를 비롯, 최승룡 신부(동성중학교장), 장익 주교(춘천교구장), 성염 교수(서강대 철학과)를 편찬위원으로 초빙, 현재까지 작업을 해왔다.
이번「라틴-한글 사전」은 윤을수 신부가 60년전에 펴낸 단어장 규모의 「라한사전」이후 사전의 규모를 갖춘 것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계뿐 아니라 한국 학계의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사전의 부록에서는 로마제국의 역사개관과 판도, 로마 도량형과 화폐, 고대 로마력 등이 실려있어 라틴어 이해를 돕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박준영 신부는 추천사를 통해 「현재 라틴어를 언어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로마제국 5백년과 중세 1천년동안 유일한 생활 언어였기에 인류문화사 전체에 라틴어가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고 전제하고 「이번 사전은 이러한 면에서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학계에 중요한 업적으로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회에 라틴어가 전해진 것은 서학 즉 천주교가 전해지는 것과 때를 같이 한다. 1백년 가까운 오랜 박해시기가 끝나고 교회가 정비되면서 1891년 처음으로 「라선(羅鮮)소자전」(Parvum Vocabularim Latino-Corernum)이 파리외방 전교사들에 의해 홍콩에서 발행되어 신학생 교육에 쓰여오다가 1936년에 윤을수 신부(1907~1971)가 이 소사전의 미비점을 보완,「라한사전」(경향잡지사)을 발간,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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