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살고 있는 가족에게도 소통의 목마름은 컸다. 가족 간의 이러한 목마름을 해소해 준 것은 평소 막연하게만 느꼈던 환경문제였다. 강원도 평창 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관장 황창연 신부, 이하 생태마을)이 처음으로 마련한 여름 가족에코피정에는 8월 20~22일, 22~24일, 24~26일 일주일 동안 380여 명이 참가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 가족을 위한 환경 피정
여름 에코피정에 개별 가족단위를 모집한 것은 올해가 첫 경우로, 이번 피정은 가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환경프로그램과 함께 가족 구성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가 됐다. 조부모와 부모, 청소년, 어린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가족들은 다른 가족과 조를 이뤄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함께하며 친교를 쌓았다. 프로그램은 평창강 래프팅, 환경 강의, 천문대, 두부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닥종이 인형 만들기, 농사체험, 도전 골든징, 파견미사 등 환경과 관련된 것들로 이뤄졌다.
특히 직접 감자와 고추, 토마토 등을 따서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농사체험과 황창연 신부가 직접 진행하는 환경 강의, 토담집 체험, 생태마을 주변 둘레길 걷기, 강의 때 배운 내용을 활용한 도전 골든징 등은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됐다.
■ 가족 구성원 간 소통의 시간
자녀와의 대화, 부부 간의 대화시간 등을 통해 평소 가족 구성원과 나눌 수 없었던 소통을 원활히 하기도 했다. 생태마을은 여름을 맞은 이번 피정 외에도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세 자녀와 함께 피정에 참가한 조경화(체칠리아·40·안양대리구 석수본당)씨는 “주부지만 그동안 환경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아이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태마을은 이번 피정을 계기로 앞으로 여름을 맞아 진행하는 가족에코피정 기간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따라서 그동안 본당과 단체 중심으로 모집했던 여름 피정에서 벗어나 개별 가족을 우선으로 하는 피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평화(리나·10)양은 “엄마와 함께 했던 래프팅과 두부 만들기가 가장 신나고 기억에 남는다”며 “여름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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