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서 평신도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결사체)들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1)어떤 단체들은 교회의 ‘일반적인 사도적 목적’을 추구하고, (2)어떤 단체들은 특히 ‘복음 전파와 성화(聖化)’를 목적으로 하고, (3)어떤 단체들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현세 질서에 침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4)어떤 단체들은 특히 ‘자선사업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 합니다.
그러나 그 단체들의 목적은 ‘단체 자체가 아니라 세상(사회)에 대한 교회의 사명 완수에 이바지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례 선택의 폭은 좁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던 가톨릭노동청년회(JOC)와 가톨릭농민회(JAC)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것은 비난이나 책임추궁이라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활동 방법을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JOC와 JAC는 한국에서 경제-정치-사회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결성돼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노동자-농민사회에 대한 그들의 영향은 컸다고 생각합니다. JOC도 조금은 그러하지만, 결과적으로 JAC는 ‘가톨릭 운동 단체’로서가 아니라 ‘농민회’로서, ‘가톨릭 운동 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교회의 사회 활동’을 통해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그 당시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 인권운동과 병행해 본연의 ‘가톨릭 운동’ 전개 방법이 아니라 일반적 사회활동 전개 방법을 사용한 셈이며, 그것도 교회가 주도하는 형태가 아니라 농민회가 주도하는 방법으로 한국 가톨릭교회를 배경으로 진행되었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JAC’의 ‘가톨릭 운동’으로서의 활동 목적이나 방법은, 사회단체로 변신한 농민회의 ‘정치적 목적과 방법’으로 대체되었다고 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두 ‘가톨릭 운동’ 단체들의 전국기구는 해체되었습니다. 결국 교구 단위로 그 운동들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 25년사」와 「한국 가톨릭농민회 30년사 1966-1996」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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