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아침을 시작하며 예수성심께 본당과 가정을 봉헌하는 기도로 시작한 후 매일미사 책의 성경과 축일을 읽어 보며, 축일을 맞은 아는 교우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 축하 기도와 좋은 말을 문자 메시지에 실어 전송하려고 애를 쓴다. 교우들 간에 소통하는 종류와 방식이 여러가지 있지만 내게는 핸드폰이 참 좋은 도구다.
남에게 기쁨을 주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교우들 간에 축일을 기억하고 기도해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즐겁게 사용한다. 그러면서 행복이 쌓여가는 것을 느낀다.
축하 메시지를 전송하고 나면 그 반응은 참으로 다양하다. 회신이 빠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딘 사람, 아예 회신이 없는 사람도 있다. 어떤 분은 문자 메세지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내주시고 어떤 분은 전화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행복해한다. 또 어떤 분은 온 동네 소문까지 내서 우회적으로 그 말이 내게 전해진다. 장소 불문하고 장례식장, 예식장 등 사람 많은 곳에서 자랑하는 것을 들을 때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다. 이것 역시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 덕분에 받은 기쁨이다. 이 행복에 참으로 감사하다.
본당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거나 응급상황 시 연락이 되지 않으면 참으로 낭패다. 소통과 모든 면에서, 특히 낮이나 밤이나 시간에 상관없이 급할때 핸드폰은 참 좋은 역할을 하는 도구다. 응급 상황이나 본당 사업 추진을 위해 핸드폰 번호가 수록된 주소록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신부님께서도 좋게 보셔서 우선 여론 수렴을 해보자고 하셨다. 여론 수렴 결과는 찬성이 우세했으나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반대 의견을 완강하게 제시하는 사람 때문에 접어야만 했다.
우리는 교회와 예수님을 통해 많은 행복을 얻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행복을 나누는 도구로 쓰지 못하고, 자기를 지키려는 마음이 더 클 때가 많다. “주님, 우리가 가진 것 모두를 주님의 뜻대로 기쁨의 도구로 쓰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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