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인생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성미술은 예술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성미술에 대한 관심은 개개인의 신앙 깊이와 폭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종한(요한·68·작은형제회) 신부는 “성미술은 교회를 장식하는 차원이나 신심생활의 한 도구로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만물 안에서 ‘아름다움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대해 눈뜨게 만든다”고 말한다. 특히 미(美)는 진(眞)과 선(善)이 주지 못하는 기쁨과 자유로움을 제공, 복음의 매력에 맛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한다.
이종한 신부는 수도회 홈페이지(www.ofmkorea.org/sacredpictureboard)에 성화해설을 연재하면서 성미술이 대중들의 곁에 보다 가깝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러한 여정은 스스로가 먼저 성미술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이 신부는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미술사나 비평을 공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수십 년간 꾸준히 성미술을 감상하고 연구하면서 그 가치와 깊이에 눈을 떴다고. 최근에는 대학교 강의와 각종 강좌를 통해서도 성미술의 깊이와 품격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다른 예술작품들과 달리 성미술품들은 하느님께 바친다는 마음을 담아 각각이 만들어진 시대의 최고 재료와 최고의 예술인들이 봉헌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역사적인 보물창고로 남습니다.”
특히 이 신부는 “우리는 이른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신앙생활은 의무나 책임감에 둘러싸여 경직된 경우가 넘쳐난다”며 “신앙의 즐거움과 멋스러움을 한껏 표현하고 있는 성미술을 통해 마음의 폭을 넓히고, 자유롭게 신앙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신부는 성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성화특강도 마련한다. 11, 18, 25일 각각 오후 7~9시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여는 이번 특강에서는 ‘성화의 영성’을 비롯해 ‘일상 삶의 현장에서 발견되는 성화’, ‘성화에 나타난 예수님 모습의 변천사’, ‘성화에 나타나는 성모님’ 등의 강의를 제공한다. 또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라파엘 산치오)가 ‘마돈나 시스티나’ 를 그린 지 5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이와 관련한 특강과 빈센트 반 고흐 작품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인 영성 등에 대한 강좌도 마련해 흥미로운 미술사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교회에 발걸음하지 않는 이들도 유명 대성당과 박물관 등에는 모여듭니다. 성미술은 보다 많은 이들을 교회로 불러 모을 수 있는 대표적인 매개로서, 성미술에 대한 관심과 연구 등은 자선활동이나 성경연구 못지않게 영적 성장에 도움 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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