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년 분단 50년을 맞는 올해 통일을 향한 민족적 염원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우리는 50년의 세월이 가져온 이질성을 극복하고 생활양식과 언어, 사고의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 따라서 북한동포에 대한 따뜻한 눈과 관심을 가지고 북한 관련서를 몇 권 읽어보는 것은 민족적 의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북한 관련 서적은 통틀어 수백수천종에 이르지만 현재 대형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은 약 5백여 종 정도로 추산된다. 반공서적, 정치나 체제 및 이념을 다룬 서적들 외에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정리해본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북한」관련서는 정부에서 발행하는 반공, 멸공 서적 뿐이었다.
그러다가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이르러서는 그전까지의 이데올로기 비판, 체제비판적인 성격의 책들의 위세가 잦아들면서 문화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북한 연구서적들이 나왔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풍부한 화보, 지도와 함께 소개하는 관광안내책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여 바야흐로 금강산, 백두산을 여행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문원에서 펴낸「분단50년 북한을 가다」전5권은 최초로 북한의 전 지역을 세분해 각 지역의 역사. 개관, 교통, 명소와 유물. 유적, 주요 산업 및 특산물, 숙박시설 등 뿐만 아니라 전설과 민요 등 거의 모든 것을 실었다.
평양, 백두산. 칠보산의 2권이 이미 발행됐고 개성. 해주, 묘향산, 금강산 등 나머지 3권이 곧 발간될 이 시리즈는 무엇보다도 풍부한 사진자료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의 주요 명소를 컬라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꾸민「미리 가 보는 북한의 관광지」(가든)나「북한에 가고 싶다」(학민사), 그리고「신북한 지리지」(다나)도 북한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 언론인의 방북기는 북한 주민의 삶의 양태와 그 이면을 좀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89년 3월 남한작가로서는 처음 북한을 방문, 4년의 망명생활을 거쳐 투옥되기도 한 황석영씨의 북한방문기「사람이 살고 있었네」(시와 사회사)는「냉전의 경직된 사고를 벗어나 북한 동포의 삶을 구체화시켜 반공일변도의 의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에서」쓰여졌다.
김일성 사후 최초 방북기인 재미작가 이충렬씨의 상속받은 나라에 간다(살림터)는 일련의 정세변화 후 북한의 모습을 소개하고 일본 작가 세키가와 나쓰오의 세 번에 걸친 북한 방문기「마지막 신의 나라 북조선」(연합통신)이나 1990년 이후 취재자 북한을 다녀온 기자들의「기자들이 가본 북한」(다나)등도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과 의식을 잘 보여준다.
문학과 예술분야에서 북한을 살펴본 책들이 90년과 91년 쏟아져나 왔다.
고려원이 모두 11권으로 펴낸 북한 시리즈는 민속예술, 언어생활, 고전 및 현대문학, 미술, 공연예술, 문화유산, 문화정보, 문화환경 등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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