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할까. 또 무엇을 가장 바라고, 즐거워 할까. 온갖 유해환경속에 방치되기 위운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를 오랫동안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도해온 현월심 수녀(살레시오수녀회)의 글을 통해 알아본다.
노래방에 빠져 자주 결석하고, 노래방에 갈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돈을 훔치기도 하는 청년들!
젊음의 집 노래방에서 실컷 노래를 부르게 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한 교리교사가 여중생 4명을 데리고 왔다. 『넌 눈이 정말 예쁘구나. 그런데 무슨 고민이 있어 보인다』 『어떻게 아셨어요? 얘 남자 친구가 어제 소년원에 들어갔거든요』 『참 안됐구나. 그런데 그 남자 친구는 언제 어디서 사귀었니?』 『국민학교 6학년 방학때 동네 언니가 노래방에서 소개시켜줬어요』
그들은 방과후면 늘 동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노래방에서 최신가요를 마치 가수가 된 기분으로 신나게 부르고나면 공부 스트레스(?)가 싹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천국인 그 곳에서 사귄 오빠 언니따라 담배도 피워보고, 캔맥주도 마셔보았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동네 근처 빈집에서 가끔 혼숙도 한다고 했다. 그들에게 가장 큰문제는 노래방 사용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1시간에 만원정도 하는데 1시간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 노래방에 매일 가고 싶은데 용돈이 모자랐다. 그래서 진아의 남자 친구는 노래방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친구들 돈을 훔치다가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청소년들이 「뿅」가는 노래방. 동네 구석구석에서 현란한 간판과 함께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00노래방」. 그러나 노래방의 문제는 공부에 시달린 청소년들이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상업적으로 돈을 버는데 급급한 성인들의 비교육적인 자세에 있다. 노래방 기계에 깔리는 가요반주와 전혀 상관없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화면! 비행을 방관하는 자세는 청소년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학교와 교회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노래방에 가면 안된다고 막을 것인가? 청소년들은 교리 받기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재미가 없기때문이다. 청소년들은 교실을 빠져나가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는 공부 못지 않게 놀이도 중요하다고 본다. 청소년들이 마음껏 소리 지르고, 건전하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줄때 청소년들은 교육자의 가르침을 쉽게 받아 들인다.
청소년들의 이런 욕구를 감안하여 우리 젊은의 집에서는 피정과 인성교육시 노래방 기계로 하는 교육오락프로그램을 만들어 건전하게 젊은이다운 기쁨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은 그 시간을 「뿅」가는 시간이라며 무척 좋아한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노래방이나 농구골대를 본당이나 학교에 설치하여 보다 교육적으로 활용한다면, 많은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놀이공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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