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젊음의 집에 인성교육을 받으러 온 초중고 학생들의 반별 장기자랑 내용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다 똑 같았다.
6개교 58학급이 준비해온 장기자랑은 거의 춤이었다. 제목은 「잘못된 만남」이거나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배꼽티를 입고 두 아이가 마주서서 섹시(?)하게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아이에게 물었다.
『왜 날개 잃은 천사를 좋아하니?』『가사가 슬프잖아요. 천사가 날지도 못하고』
『꼭 우리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하면 날개 잃은 천사가 돼요. 저도 날개가 있으면 날고 싶거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 룰라를 보기 위하여 TV를 켰다. 우리 아이들이 반별장기자랑 시간에 춤추던 모습과 똑 같은 모습으로 춤을 추고 있는 룰라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청소년=스타?!!』
언젠가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인성교육을 받으러 온 여중 1학년 한반 학생들이 모두 똑 같은 복장을 하고 왔다. 큰 티셔츠에 몸에 꼭 끼는 무늬있는 짧은 반바지, 검은 모자에 핀을 낀 모습.
『여러분반 복장인가요? 그러나 실내에서는 모자를 벗어야해요』『안돼요. 이 복장은 이래야돼요. 모자부터 양말까지 한 세트거든요』
『누가 이런 복장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니?』 『드라마에서 최진실이 이런 복장을 하고 나오거든요』
그 여중생들은 최진실처럼 되고 싶어 그런 복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때 아이들의 스타는 최진실이었고, 아이들은 「질투」라는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약삭빠른 세상의 영상매체제작자들이 모방심리가 뛰어난 청소년들의 욕구와 심리를 잘 이용하여 영상매체 스타들을 추종하는 「10대 군중」을 만드는 이 영상 시대에,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슈퍼스타그리스도」를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는가?
문자시대의 어른들이 보기에 가볍고, 쉽게 변하는 청소년들만 탓할것이 아니라 영상시대의 청소년들이 호감을 느낄수 있는 방법으로 교리교육을 실시해야할 때가 된것 같다.
그럴때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스타=예수 그리스도?!!」가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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