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왔다는 마음때문인지 미사참례한 경우에도 미사가 채 끝이 나기도 전에 우르르 나가는 태도를 볼 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고 가보고 싶어하는 명산 설악산을 끼고 있는 속초.
강원도 동해안 북부 지역의 중심도시이기도한 속초시 교동본당에서 5년 넘게 주임신부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김현준 신부는 『여성들의 경우 너무 심하게 노출된 옷차림으로 미사에 오거나 성당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 자칫 지역공동체의 분위기가 흐려지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하게된다』고 피서객들에 대한 불만을 들려준다.
속초지역은 피서객이 제일 많이 찾는 8월에는 하루에 1만5천명정도에 이를만큼 피서지로 선호되는 곳이다. 피서철이 아니더라도 연휴가 들어있는 주말에는 평균 2만5천여명이 속초를 방문한다. 연간 방문 인원은 7백만명. 시인구가 7만8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1백배가 넘는 인원이 속초를 찾는 셈이다.
김신부가 있는 교동본당은 인근에 콘도미니엄시설이 많아서인지 피서기간중 매주일 50명이상 때로는 1백명정도의 휴가객들이 미사에 참례한다고 밝혔다.
『피서시기가 되면 새벽 1시 4시를 불문하고 미사시간을 묻는 전화에 시달리게 됩니다. 열심한 태도에 놀라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자기 중심적 생활태도가 짙게배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름철이되면 겪게되는 고충을 이렇게 밝힌 김신부는 그러나 한편 피서지에 와서도 가족이 함께, 혹은 동행한 사람들을 빠져나와 주일미사에 참례하거나 평일미사까지 봉헌하는 신자들을 볼때면 열심한 신앙인은 어디서도 열심하다는 흐뭇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피서지에서의 신앙생활은 기본적으로 신자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한번쯤은 본당에서 사목자가 피서기간중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같다고 김신부는 전언.
『대자연은 하느님의 좋은 작품입니다. 따라서 휴가도 신앙인답게 자연을 사랑하며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신자로서의 자세를 망각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피서철 사목에 대해 『놀이문화가 점점 발달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에 너무 뒤떨어지지 않게 교구별 지역별로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라고 밝힌 김신부는 『구체적으로 피서지역본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미사시간ㆍ교통ㆍ성당위치안내 등이 담긴 신자수첩을 발행하거나 설문조사 세미나등으로 방안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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