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소중함을 드러내면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께 맡겨 주신 사람들이라고 했고 지금까지 행하신 모든 일은 결국 이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알려준것이라고 말씀 드린다. 그러면 예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의 이름은 무엇인가. 하느님의 이름은 하느님 자신의 품성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 품성을 일찌기 모세에게 가르쳐 주셨다: 『나…다』(출애3,14) 예수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은 주님이시고 아버지시다 라고 가르치셨고 예수자신이 하느님의 이름을 지니고 오셨다고 여러번 가르치셨다: 나는 길, 진리, 생명이다, 나는 착한 목자, 부활, 생명, 하늘의 빵, 세상의 빛, 문, 포도나무이다(대목108참조). 여기서 하느님의 이름이 곧 예수의 이름이며, 하느님의 말씀이 곧 예수의 가르침임을 다짐하고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깨닫고, 믿고, 잘 따름으로써 아버지의 말씀을 지킨것이다. 이들은 예수가 아버지한테서 온 것을 참으로 깨달았고 예수의 가르침이 곧 하느님의 가르침이라는것을 믿게 되었다. (사도행전에서의 제자들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있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아버지께 말씀 드리면서 사뭇 자랑스러웠다. 구약성서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하느님께 자기 생활을 위탁함을 뜻했다.(시편9,10). 실제로 사도들은 그 이름을 극도로 찬양하였고(필립2,9) 그 이름을 위하여 살고 그 이름을 위하여 죽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 주셨고(요한17,4) 하느님의 이름을 알려 주셨고(요한17,6)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셨는데(요한17,8)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임을 제자들은 깨달았고 믿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지금 이 모든 것이 제자들의 신앙생활에서 드러나게 되기를 아버지께 기도드린다. 그래서 제자들은 하느님의 사람들이며 예수께 맡겨진 사람들이란 점을 힘주어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예수께 맡겼던 그 영광과 이름과 말씀을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대로 맡겨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이어지도록 간곡히 기도 드린다. 제자들은 지금 이 시각에는 이 큰 사명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이 성령을 받고 이 사명을 자각할 때에는 결국 그들이 하는 일이 스승 예수께서 하는 일이며 예수께서 하신 일은 결국 하느님으로서 하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적대자들에게서 반대를 받고 능욕을 당하시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 냈고 하느님의 이름을 빛냈으며 하느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드러내셨다. 제자들도 예수께서 걸으신 꼭 같은 길을 걸으면서 같은 일을 하게 될것이다. 그 근번 소지는 예수께서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제자들도 이 세상에 얽매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세상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반대를 받고 능욕을 받겠지만 그들은 이 생활을 통하여 예수의 이름을 현양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극복해야할 난관에 부딪치게 될것이다. 그들은 지상에서 악의 세력과 싸워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 원래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한 것은 악과 싸워 선을 도모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 하는것이 아니고 이들을 위하여 기도 드린다고 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악인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할지언정 악의 세력을 물리쳐야 할 성질의 것이다. 제자들이 세속에 넘어가지 않도록 예수께서 기도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돌아 가시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은 이 험난한 세상에 당신 사명을 맡기고 남겨놓고 떠나시면서 못내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나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것이 다 나의것이니,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사람들을 지켜 주십시오』라고 애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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