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고통과 순교를 형상화한「칼쓴 김대건 신부」동상이 포교 성베네딕도 대구수녀원 김미영(비따ㆍ50) 수녀에 의해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작되어진 김신부 동상은 대부분이 갓을 쓰고 도포를 입거나 제의를 입은 것들이 주종이다. 종로본당 설정 4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김미영 수녀가 제작, 7월 9일 오전 11시 제막식을 가진 성 김대건 신부 동상은 3m의 크기에 청동으로 되어 있으며 발끝까지 내려오는 칼을 들고 기도하는 모습의 성인을 형상화하고 있다.
『역사적 기록에서의 김대건 신부보다도 고통을 극복한 상징적인 모습으로서의 성인을 형상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힌 김수녀는『칼을 쓰고 두 팔을 벌려 기도하는 김신부의 모습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분의 삶과 순교정신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 동상은 종로성당 입구에서 세운상가와 종묘공원, 주차장을 바라보며 서있다. 종로본당 측은 이 동상이 신자들보다는 외교인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그들에게 열려져있는 성인으로서의 모습에 의의를 둔다고 밝혔다.
1년 6개월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성 김대건 신부 동상제작을 위해 김미영 수녀는 사료수집과 성인의 삶에 대한 깊은 묵상 등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영광으로 돌려야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미술가회 회장 최종태(서울대 미대) 교수로부터 사사를 받은바 있는 김미영 수녀는 이화여대 미술교육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전에 다섯번 출품, 입상하기도 했던 미술학도였다. 김수녀는 늦은 나이로 수녀원에 입회, 밀라노에 유학 미술수업을 받은 후 90년 귀국, 조각가로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에 있는 성서를 바탕으로한 십사처, 개포동성당 십자고상 등 성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한 김수녀는 요즘 내년도에 있을 전국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전에 출품할 작품과 대구 파티마병원 정원에 설치될 추상작품 구상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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