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의 참사 앞에서 사람들은 분노했다. 왜냐하면 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샌드위치처럼 붕괴된 콘크리트 사이에서 한 사람이 구조될 때마다 기뻐했다.
11일만에 한 젊은이가 구조되자 모두「인간승리」라며 감탄을 했다. 매스컴은『한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서!』라는 말을 수없이 했다.
그런데 왠지 우울한 표정으로 찾아왔던 한 소녀가 떠오른다.
『수녀님 제게 돈좀 주실 수 없어요?』. 『왜 차비가 없니』. 『그게 아니구요...』
그 친구의 고민은 이랬다.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 여중생 신분으로 아이를 낳을 수는 없고, 고민끝에 낙태를 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병원에 갈 돈을 좀 달라는 것이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 아이도 너처럼 아주 예쁘고 소중한 한 인간이란다. 아이를 낙태시킬 권리는 네게 없어. 네가 살아야 하듯 그 태아도 살아야 할 권리가 있어!』.
『우리 부모님이 아시면 저를 가만 두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선생님이 아시면 퇴학시킬 것이고요. 전 그렇게 되고싶진 않아요. 제 인생을 망치고 싶진 않단 말이예요』. 그 소녀는 흐느껴 울었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태아들이 무고한 죽음을 당하고 있을까.
2급 청소년 지도자 연수를 받으러 갔을때 청소년 유해환경시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10대 청소년들만 입장할 수 있다는 디스코텍과 10대 소녀들의 성을「영계」라는 이름으로 상품화시켜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한 삼풍백화점의 비도덕성에 대해 몹시 본개하였다. 그런데 왜 청소년들이 생명을 하찮게 여기도록 만드는「어른들의 비도덕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가.
교회의 미래요, 21세기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생명의 가치를 붕괴시킬 위험에 대해서는 왜 우려하지 않는가.
삼풍백화점 참사로 생명을 빼앗긴 사람 숫자보다 무지와 이기심속에 낙태당하는 태아의 숫자가 더 많음을 우리는 안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생명의 가치」를 강조하는 올바른 성교육이 큰 관심속에 실시되어야 한다.
『한명의 태아라도 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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