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全) 성교회의 전통적 음악은 모두 예술적 표현 방식보다 뛰어나며, 그 가치를 이루 다 평가할 수 없는 재보(財寶)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특히 말과 결부된 거룩한 노래로서, 성대한 전례의 필요하고도 불가결한 구성 요소를 이루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 전례헌장 6장 1백12항에 나오는 성음악에 대한 교회의 전통가르침이다. 그만큼 성음악은 교회, 특히 전례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례헌장에는 성음악 육성을 위해 교회가, 주교좌 성당이 관심을 가져야 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이어받아야할 한국교회의 현실은 이와는 매우(?) 동떨어진 상태다.
한국교회에 유일하게 성음악감독이란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백남용 신부는 『교회는 전통적으로 전례안에서 성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전문가의 양성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실은 이와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며 교회의 성음악 현실에 대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신부는 또 『유럽교회에는 교구마다 음악담당 참사위원이 있고 공식적으로 교구청 기구조직에 들어 있으나 내 위치만해도 명동본당과 교구청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주교회의는 물론 각 교구마다 성음악담당 참사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청 예부성성에서 67년 3월 5일자로 펴낸 공의회 문헌시행세칙인 「성음악에 관한 훈령」(9장 68항)에는 『가능한한 교구내에 성음악분과위원회를 두어 전례분과위원회와 합심해서 일을 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되어 있고 아울러 『양분과위원회의 장을 전례와 성음악에 능통한 사람으로 임명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성음악은 가톨릭전례와 뗄래야 뗄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 성음악의 현실은 「웅장한 성음악이 울려 퍼지는 장엄미사가 사라진 교회」 「현대는 전통적인 성가대가 없어진 교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자 대중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개창성가와 더불어 교회의 전통전례안에서 불리워 지던 장엄한 성가와 성가대가 육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남용신부는 『한국의 성음악 발전을 위해서는 교구마다 적어도 주교좌본당에 성음악 참사위원을 두어 교구내의 성가대와 합창단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범교회적 관심이 촉구된다』고 강조했다.
백남용 신부를 성음악감독으로 두고 있는 서울대교구 명동 성당에는 한국내 현존하는 합창단 중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톨릭합창단」을 비롯 「로고스합창단」 「가톨릭 여성합창단」이 전례봉사를 위해 땀을 쏟고 있고 전문 파이프 오르가니스트들로 구성된 반주단과 「기쁜소리 합주단」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교회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또 백신부 개인이 관여하는 「전례음악진흥원」안에는 전문연주가들고 구성된 「돔 앙상블」과 「뮤지카 사크라 소년 합창단」 「장년 합창단」이 성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 전례음악의 요람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가는 서울 대교구 주교좌본당 역시 이런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은 2천년대 민족복음화의 기치를 높이든 한국교회에게 또다른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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