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인 사제상, 인간의 이상형, 참다운 인생과 신앙의 이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의사이자 작가인 A. J. 크로닌의「천국의 열쇠」는 바로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참다운 사제란, 인간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진한 감동과 함께 제시 한다.
이미 미국에서 1941년 7월 출간돼 같은달 6회에 걸친 중판을 거듭하고 8월에는 3판, 9월에 2판, 그리고 10월과 11월에 각각 3판을 펴내면서 반년동안 무려 60만부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고 10여년간 베스트셀러 1위에 머무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어로 번역돼 유럽의 출판계에 선풍을 일으킨 바 있는「천국의 열쇠」는 국내에서는 1972년 11월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처음 소개돼 지금까지 3판 7쇄 8만여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사제 프랜치스 치셤은 세속적 지혜에 대해 침묵으로 도전한다. 불우한 소년기, 실연의 아픔을 거쳐 중국의 두메로 파견된 사제 치셤은 20년간 중국에서의 사제생활을 통해 참다운 신앙의 모습을 제시한다.
명예나 공리에 철저히 무관심하고 신앙에 입각한 휴머니즘을 살아간 치셤 신부는 비록 화려하거나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안셀모 밀리와 같은 능력있는 사제는 아니었지만「성실한 마음으로 자기 양심의 명령대로 살려고 노력한 사람」(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16항)이다. 결국 하느님은 바로 그런 사람에게 천국의 열쇠를 내줄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저자의 확신이다.
「천국의 열쇠」를 집필하던 당시는 세계제2차대전의 와중으로 크로닌은 이 저작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참다운 이상, 즉 모든 인류가 하느님의 자녀이자 한 형제임을 선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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