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교회는 성모승천 대축일(8월 15일)을 지낸지 8부가 되는 8월 22일을 여왕이신 복되신 동정녀마리아 기념 (B ㆍMariae VㆍRiginae’ memoria)일을 지내고 있다. 그리스도의 승리, 마리아의 순종의 축일인 성모승천 대축일과 연결된 축일로서, 빠스카의 신비를 되새기게 한다.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모두 이 축일에 빠스카의 신비생활로 영원한 신앙의 순종을 재다짐하며 승리의 월계관을 얻기 위한 새로운 다듬질을 시작한다. 만물위에 군림하는 그리스도의 왕관에 순종 함으로써 영원한 승리의 월계관 보증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하와의 불순종으로 기인된 죄와 죽음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나자렛의 한 처녀에게 당신 아들의 어머니가 되어 주시기를 원하셨다(교회56). 마리아는 이 뜻에『예』로 순종하여『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다』(교회53).
마리아의 순종은 자신과 전 인류를 위한 구원의 원인이 되었으며 하와의 불순명이 묶어 놓은 매듭을 풀어 주었기에(성 이레네오), 하와와 비교하여 마리아를 산사람들의 어머니라(성 베삐파니오) 부르게 되었다(교회56). 아드님의 공로로 말미암마 뛰어나게 구원되고 아드님과 불가분의 관계로 긴밀히 결합된 마리아는 구원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아담 혈통에 결합되어 계실 뿐 아니라 참으로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어머니이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신도들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어머니이시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신도들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로서 태어나기를 협력하셨기 때문이다(교회53).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 마리아는 원죄에 물들지 않았으며(비오 9세 칙서), 지상생활을 마친후에 영혼과 육신이 천상영광에로 부르심을 받아(비오 12세 교황 헌장) 주님으로 부터『천상 천하의 모후』(천주의 모후)로 추대 받으셨다(교회59).
예수탄생 예고때에 당신자신을『주님의 여종』이라 이르신 마리아는 종의 신분으로 지상생활을 성실하게 살으셨다. 이 점에 있어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였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께서는 사명이 섬김의 사람으로 오셨음을 강조하고 계시기 때문이다(마태오20,28). 이렇게 마리아는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겸손과 인내로써 자기 형제들을 그리스도 왕께 인도하는 이들 중에 첫째가 되셨으므로(교회36), 그리스도께서 당신 나라의 영광을 차지 하셨고, 모든것이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고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과 모든 피조물을 성부께 복종시키심으로서 하느님께서는 모든것에 모든것이 되시게 하셨다(교회 36). 주님의 여종인 마리아는 아드님의 이 왕국에 참여하고 계신다(성 요한 다마소 성탄강론7:12). 그녀의 종됨과 섬김은 영원한 영광의 여왕으로 추대되는 영광을 부여하셨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신』(필립 2,6-8) 아드님의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시므로(필립2,9-11참조) 천상 천사의 여왕이 되셨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왕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어『섬김은 곧 다스림』이란 원리를 찾아 얻게 되었다. 하느님의 나라와 그 백성의 원리와 의무에 대한 각성과 영원한 행복으로의 초대를 명시해 주는 이 축일은 성모승천의 이유를 더 환히 밝혀 영원한 영광의 초대장의 기쁨을 마음에 안겨 주고 있다.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구속 공로를 충만히 받아 영광에 이르게 된 권리와 의무를 더 깊이 깨닫게 한다. 그리스도의 낮춤과 섬김의 길을 따라간 마리아는 천상 영광에 오르시어 우리도 그 같은 길로 따라오라고 손짓하고 계신다.
2. 섭리의 신비 안에서 한국교회는 성모승천과 조국 해방기념일을 함께 지내게 되었다. 우리는 해마다 이 날이 오면, 죄와 죽음으로 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다짐함은 물론 섬김과 다스림의 원리안에서 교회의 쇄신과 참회를 되새긴다.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섬김의 삶을 통하여 이 민족의 숙원인 화해와 일치의 길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없어짐의 신비로 이 민족을 받들고 섬기는 지극한 사랑을 통해서만 지금 우리가 염원하고 고대하는 통일 조국이 오게 된다는 확신을 알게된다.
권력과 아부가 넘실대고 사치와 방종 폭력과 비윤리가 자행되며 자기 중심적 삶을 자행하는 작태에서는 통일의 염원이 크고 높다 하더라도 그 때는 길고 또 차고 어둡다. 그리스도의 신비한 가운데에서 그 신비를 따라간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공로로 새로이 탄생된 교회의 어머니로 섬김과 받듦의 모범을 남기셨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이날 다시 깨닫게 되는 진리는 섬김으로 일관된 삶을 통해서만 회해와 일치의 월계관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신앙은 허공에 칼을 휘두르듯이 헛손질을 하는 그러한 의지와 아니다. 신앙은 자신을 송두리째 바쳐서 사랑하는 삶으로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병법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병법과 전술은 바로 마리아에게서 배운다. 그것은 하느님의 낮추심의 신비를 그대로 생활하신 마리아의 순종의 길이다. 가진것을 아낌없이 가난한 이웃과 나누고 슬픔과 아픔 좌절과 실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 때에 교회는 민족과 화해와 일치의 어머니로 영광된 월계관을 얻게 된다.
이나라 이사회 안에서 신앙의 승리와 영광의 빛나는 면류관(冕旒冠)을 받아쓰신 어머니 마리아의 그 장한 섬김의 신앙을 보여줄 수 있는 교회일때에 비로서 교회는 이 민족의 어머니가 된다. 이 민족을 이렇게 변화시키는 일이 바로 우리가 책임지고 있는 변화의 길, 화해와 일치의 책임이다. 바로 하느님의 뜻과 일치시키는 복음화 사업은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 원리의 신학적 근거이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섬김을 다스림이란 개선의 원리를 살아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가장 첫자리에서 백성들을 하나로 이끄는 존재가 된다.
성모승천과 여왕이신 성모축일과 함께 우리나라 해방 50주년을 지내면서 이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불사르는 조국의 제단위에 향기로운 제물이 되신 위대한 선조들의 삶에 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후손된 삶을 재다짐한다. 이 민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오로지 하느님과 이 민족의 제단에 화해와 일치를 위한 희생적 삶을 머리숙여 재다짐한다. 섬김으로 다스림의 원리를 마련해 주신 성모여, 이 사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참된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어 백성들이 본받아 서로 섬기며 사랑하는 평화와 기쁨의 나라로 만들어 주시어 우리가 염원하는 민족화해와 일치의 날이 하루속히 오게하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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