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서만자(西灣子) 교회와 조선 입국 선교사들에 대한 서양자 수녀의 글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라자리스트회는 1625년 프랑스에서 설립되었으며 중국에서는 견사회(遣使會)라고 불렀다.
글레멘스 14세 교황은 1773년 7월 21일 예수회를 폐지하는 칙서에 서명함으로써 예수회는 해산되었다. 예수회를 대신하여 중국선교를 계승하기 위하여 1783년 라자리스트회가 중국에 진출하였다. 라자리스트회의 관할구역은 몽고의 서만자(西灣子), 하북성(河北省), 하남성(河南省), 호북성(湖北省), 강소성(江蘇省), 강서성(江西省) 등의 광범위한 지역이었으며 일부분은 다른 회에 떼어주었다. 서만자는 중국 내몽고에 있으며 북경과는 약 2백리 떨어져 있는 곳이다. 북경 근처의 교우들이 박해를 피해 모여들어 일종의 교우촌과 같은 곳으로 주민의 다수가 천주교 교우였다. 박해로 북당이 파괴될때 북당의 물건들이 서만자로 옮겨지기도 하였다.
서만자는 1829년 북경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으며 공산화되기 전에는 교우가 3천여명 되었다. 서만자에는 원래 작은 성당이 있었는데 물리(Mouly) 신부가 1838년 큰성당을 지었으며 1920년에는 주교좌 성당이 되었다. 서만자성당은 물리 신부가 크게 발전시켰다.
물리신부는 1801년 8월 2일 프랑스에서 출생하여 1831년 4월 2일 사제서품을 받고 1833년 9월 3일 구라파에서 출발하여 1834년 6월 14일 중국에 도착하였다. 중국도 옛날 우리나라 처럼『내외(內外)』니『남녀7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니 하여 여자들의 외출이 금지되었다. 남자들만이 성당에서 미사를 하고 여자들은 경당에서 따로 미사를 하였다. 물리 신부는 여자도 성당에서 미사를 하게 하고 칸막이를 만들어 남녀가 서로 얼굴을 못보게 하고 제대를 팔자형(八字型)으로 만들어 사제가 모서리에서 미사를 하여 양쪽에서 다 볼 수 있게 하였다.
중국 북방의 성당은 대부분 남녀가 서로 얼굴을 볼 수 없게 칸막이가 있고 출입구도 여자출입구와 남자 출입구가 따로 있었으며 20세기 이후 사라지게 되었다. 중국의 땅은 넓고 사제의 수는 적으므로 서만자교회에서는 평신도들을 양성하여 지방에 파견하여 중국 북방 풍속에 여자들을 모아 교육을 시키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물리 신부는 이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여학당을 세우고 5세에서 15세 미만의 여자들을 모아 교육을 시켰다. 조선에 입국하고자 하는 선교사와 조선교우들과의 연락이 이곳 서만자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는 1792년 2월 12일 프랑스 테사크지방에서 출생하여 1815년 12월 1일 서품을 받고 모교에서 10년간 신학과 철학을 가르쳤다. 1825년 33세의 나이로 파리외방선교회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태국으로 건너가 그곳 신학교에서 교편을 잡던중 조선대목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되었다. 서만자에서 사목하고 있는 라자리스트회는 프랑스계통의 선교회임으로 파리외방선교회 신부들이 가면 친절히 맞이하였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서만자가 북경과 가깝다고 우리나라 교우들과 접촉하기가 용이함으로 1835년 5월 11일 서만자로 갔다. 이곳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는 모방 신부를 만났다. 당시 중국에서는 산발적인 박해가 일어나고 서만자는 만리장성밖에 있다해도 교우가 많고 서양선교사들이 있다는 소문이 나있어 위험한 곳이었다. 서만자의 선교사들에게 체포령이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야산 비탈에 토굴속에 숨어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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