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빚어낸 참담한 비극을 겪은 어머니와 아들이 커다란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으로 그려낸 작품「느영나영 풀멍살게」가 극단 로뎀의 첫 번째 창작극으로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역사의 비극「제주도 4ㆍ3사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연극은 정치적 배경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폭력을 겪어야 했던 죄없는 민초의 아픔과, 절박한 상황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한국 최고의 배우이자 제주도 여자 고두심이 주연을 맡은 이 연극을 쓰기 위해 작가는 10여차례의 제주도 현지 답사, 1만3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집과 증언집, 8권의 VTR 자료, 카세트 테잎 6개 분량의 증언 채록 등 방대한 자료를 참고했다고 한다.
이 연극은 그렇기때문에 무대배경이 꼭 4ㆍ3사태 이후의 제주도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광주이거나 여수, 순천이거나 혹 거창이거나 부산, 마산이었어도 지고한 인간의 사랑이 주는 감동은 매한가지 였을 것이다.
가톨릭교회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제주도4ㆍ3사태」, 그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한편의 서사시처럼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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