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민학교 어린이가 가출한 엄마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께. 엄마, 난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절 두고 떠나시는 엄마가 괴물처럼 느껴졌어요. 아빠는 날 끝까지 키워보시겠다면서 지금까지 절 키워주셨어요. 그런데 어떨때는 엄마가 보고 싶어요. 그러나 지금은 엄마가 미워요. 엄마, 전 아이들과 도시락 먹을때가 너무나 괴로워요. 다른 아이들이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것을 보면 저도 엄마가 싸 주신 도시락이 너무나 먹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요.…(중략) 엄마, 난 알아요. 엄마가 아직도 절 사랑하고, 절 생각하고 계시다는 것을. 엄마, 전 이제 옛날 일을 잊어버릴께요. 오래 오래 사시면서 절 잊지 마세요. 엄마 사랑해요. 진심으로…00올림』
가정안에서 엄마의 사랑의 현존은 자녀들의 균형잡힌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도 요즘들어 자녀를 버리고 가출하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버림받았다는 의식속에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가출한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 어린 소녀의 아픔은 사회로 확산되어 여성문제와 결손가정의 청소년 문제를 야기시킨다.
『요즘 여성들은 가난이나 남편으로부터의 부당한 처사를 더이상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참지 않아요. 옛날 어머니들처럼 아이들을 위해 어려움을 참기보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쉽게 떠나죠』
엄마의 가출로 인한 결손가정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한 시골 학교 선생님은 말했다. 그 선생님 학급 학생의 1/4이 결손가정이라고 했다.
또 한 교사는 자녀들을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엄마들의 이기심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 시대의 입시위주의 교육이 인성교육 보다는 비교경쟁 의식을 더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죄가 안되는 것처럼 가르친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이 책임감 없는 엄마, 이기적인 엄마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해를맞아「돈」을 최고로 여기는 사회풍조 속에서, 왜곡된 여성상의 영상매체를 통해 흘러넘치는 이 시대에,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성의 참된 신원과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회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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