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을 맞아 역사와 믿음의 고향을 찾는 성지순례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순례길을 돕는 간편하고 실질적인 안내도가 태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 교회보다 자랑스러운 성인들과 순교자들이 많은 한국교회 역사를 볼 때 성지순례는 순교정신을 교회 개인 사회 민족사안에서 되새겨보고 그것을 현재의 신앙 안에서 승화시켜보는 좋은 기회.
그러나 자동차 소유자들의 늘어나면서 종래의 본당 단체 차원의 성지순례보다는 소그룹 가족단위로 성지순례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는 상황임에도 성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변변한 안내서가 없는 실정이어서 신자들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기간을 이용 성지순례에 나섰으나 성지를 종합적으로 안내해주는 자료들이 부족, 본당사무실 교구청 등에 문의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는 김모씨는 교회 차원에서 신자들의 성지순례를 돕는 안내서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의 성지안내서는 성지의 내력과 선조들의 수난 발자취 등이 주 내용이고 도로편이라든지 인근 숙소 등 종합적인 안내서 형태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성지」(이충우 저)는 순례기 형식의 성지안내서로 천진암을 포함 40여 곳의 성지를 소개하고 있다. 성기숙씨의「한국의 성지」는 순교지 유적지사적지들을 사진으로 찍은 작품집으로 성지의 설명과 연혁을 수록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순교와 증거의 발자취」(김석우 저)는 60여성지를 얘기하면서 순례예식 방법 각종 기도문 미사경문 등을 모아 엮는 등 성지에 도착해서의 순례방안을 밝히고 있다.
불교의 경우「명산 고찰을 따라」등의 제목으로 산사와 숙소 인근 명소 도로편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 사람들이 쉽게 명사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은 성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오너드라이버들이 찾아 갈 수 있는 교통편 숙소들이라도 자세하게 수록한 안내서가 교구차원 등 전 교회 차원에서 발간돼 신자들의 편의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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