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사에 관한 연구는 순교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전기를 편찬하는 데서 시작됐다.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이 탄생했던 1984년을 기해 정점에 달했던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자 신심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역사와 순교자 신심은 반비례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깊은 동면(冬眠)에 빠져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순교자 신심은 영성적 바탕 없이 행사만을 뒤쫓아 다닌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신자 개개인의 순교자 신심 앙양을 위해 초대교회에서부터 지금까지 발간된 한국교회 순교자 관련 서적들과 미디어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 순교일기(殉敎日記)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 전기의 보고(寶庫)요 한국 가톨릭교회 전기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는 순교일기는「기해일기」 「정산일기」 「치명일기」 「병인박해순교자증언록」등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한국교회사연구소, 가톨릭출판사 편집부에 의해 현대문으로 옮겨져 출간돼 있다.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의 시성기초자료가 될 만큼 교회사적으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순교일기는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자들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순교일기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현석문이 1839년 기해박해 순교자자들의 전기를 기록한「기해일기」로 가톨릭출판사가 현대문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 기해일기에는 1백14명의 순교자 명단과 그 중 78명의 순교사기를 담고 있으며 78명중 68명이 시성 됐다.
1798년 12월 6일 전라도 정산에서 순교한 이도기 바오로의 전기인「정산일기」는 한글 본으로 달레의「한국천주교회사」에 수록된 이도기 전기와 거의 똑같다.
「치명일기」는 1866년 병인박해 순교자들의 명단과 약전을 기록한 것으로 총 1백 62쪽에 달하며, 「병인박해순교자증언록」은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현대문으로 번역, 2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중 24명이 성인 반열에 올라있다.
■ 한국천주교회사
한국천주교회사는 순교의 역사이다. 특히 지금까지 저술된 한국천주교회는 본연의 역사 서술 보다는 순교자들을 본받고 현양하려는 신심에서 저술돼 왔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회 역사서를 탐독하면 순교자들의 신심 앙양은 필연적으로 뒤따라온다.
한국천주교회 역사서의 백미는 단연 달레의「한국천주교회사」글 꼽을 수 있다. 분도 출판사에서 3권으로 간행된 달레교회사는 한국 교회사 연구와 순교자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서적이다. 이회에도 고(故) 유홍렬 박사가 저술한 한국천주교회사 상ㆍ하가 가톨릭출판사에서 나온 것이 있고「간추린 한국 천주교회 역사」 (류홍렬 저)가 성요셉출판사에서 선보였다.
■순교자 전기
순교일기와 달레의 한국천주교회 및 기타 자료들을 바탕으로 저술된 순교자 전기에는 가톨릭출판사와 황석두루가서원, 계성출판사에서 펴낸「한국 순교자 103위전」이 있으며, 국사편찬위원장 이원순 교수가 저술한「성 김대건 안드레아」 전기가 성요셉출판사에서 나온 것이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 전기의 거의 전부이다.
■ 소설 및 만화
순교자들의 삶을 소설화한 문학작품으로는 윤의병 신부 작「은화」 (한국교회사연구소)와 소설가 한무숙씨가 쓴「만남」(을유문화사)이 있으며 이 두 작품은 가톨릭 순수문학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또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아동용으로 한국천주교회사 만화 시리즈를 발간「이벽 세레자 요한」「황사영의 백서」 「정하상 바오로」등 11권을 출시해 놓고 있다.
이외 성바오로미디어에서 고(故) 오기선 신부의 한국천주교회 성지 안내 해설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한국의 성지를 찾아서」가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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