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연주란 일정한 음악적 형식을 갖추어 음악의 3대 요소인 리듬, 화음, 멜로디를 창조적으로 활용, 연주자의 악상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연주기법입니다. 즉 즉흥연주는 음악의 3대 요소를 일정한 형식하에 유기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식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에 그 연주는 음악적으로 무가치하기 때문입니다.」
1985년 이화여대 음대 종교음악과에서 오르간을 전공하고 88년 독일 유학 길에 올랐던 전옥찬(도미틸라ㆍ34세)씨가 7년 반만의 독일생활을 마치고 귀국, 9월 7일 세종문화관 대강당에서 귀국 파이프오르간독주회를 연다.
그녀는 이번 연주회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즉흥연주」로 시편 23장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옥찬씨는「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게 들리는 즉흥연주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 길에 올랐다」고 밝히면서「이번 연주회에서 즉흥연주의 시도가 비록 미숙할 지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정진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 교회의 전례음악이 일층 발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즉흥연주는 교회음악교육에 있어 필수적인 과목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즉흥연주는 거의 불모지에 가깝다.
전례에 있어 즉흥연주는 전례음악을 악보에 따라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데서 오는 단조로움을 방지하고 변화 있는 연주를 통해 전례의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돋워 주는 데 매우 긴요한 연주기법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열심한 성가정에서 출생, 어려서부터 성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전옥찬씨는 지난 88년 당시 명동본당 주임 김수창신부의 추천으로 종교음악을 전공하기 위해 독일 유학 길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음악계에서 잘 알아주지도 않는 종교음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녀는 한국교회 종교음악 발전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기 위해 어려운 유학 길에 올랐다고 한다.
전옥찬씨는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교, 레겐스브르그 가톨릭교회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지난 7월20일 레겐스브르그에서 가톨릭교회음악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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