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을 맞아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주제로한 연극이 잇따라 준비되고 있어 점차적으로 식어가는 한국교회의 순교자 신심운동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과 문화예술인성당에서 막이 오를 「순교자 윤유일」(가제)과 「순교자 황사영의 리스트」가 화제의 연극이다.
먼저 윤유일의 생애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순교자 윤유일」은 한국가톨릭영상인협회(회장=최창섭 교수)가 주최하고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학생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또 이 연극을 준비하기 위해 「주문모 초대본당신부 첫미사 봉헌, 윤유일 순교2백주년 기념 현양위원회」(위원장=김병렬 신부)가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서강대 언론대학원이 실기를 겸한 커리큘럼을 구성한다는 목적을 갖고 실시되는 이번 연극은 대학원에서 공연과 영상에 관해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수업의 연장으로 준비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낳고 있다.
따라서 이 연극은 전통 성극이기보다는 하나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 윤유일과 옳은 것을 보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과 대비시켜 재구성하고 있어 신선함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준비되고 있는 이 연극에는 성인의 생애와 메시지를 상징화한 5분짜리 영화, 슬라이드등 영상매체가 총동원 된다.
「순교자 윤유일」의 연출을 맞은 김성수(언론대학원 4학기)씨는 「가치관의 혼돈된 시대, 옳은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도태되는 시대에서 자기신념을 끝까지 지킨 윤유일이란 인간의 삶이 시사하는 것이 많다」고 전제하고 「윤유일을 통해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누가 대신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모두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연출 소감을 피력했다.
현직 방송국 PD를 비롯 홍보실 직원, 연극인 등 각기 다를 직장인들로 구성이 돼 있는 언론대학원생들은 지난 6월말부터 수업이 끝난 오후 9시 30분에 연습하는 등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순교자 황사영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구성한 「순교자 황사영의 리스트」(제작=오세완 신부, 연출=전세권)를 준비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본당(주임=김종국 신부)도 9월 28일부터 3일간 서울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꼬 수도원 성당 문화관에서 공연한다.
연출자 전제권(모이세·56세)씨는 「황사영(알렉산델)의 감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통해 무명순교자들이 시성되는데 도움이 되고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연극을 준배했다」고 밝히고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백서를 작성했던 황사영은 한국최최의 저널리스트」라고 평가했다.
「민족적으로 보면 외세를 청한 황사영을 높이 평가할 수 없겠지만 당시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가 선택한 길은 신앙적으로 높이 평가받아야 된다」고 강조하는 전세권씨는 「이 연극을 통해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순교자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80년 언론통폐합 때 황사영 백서를 작성한 강원도 제천 배론성지를 찾은 전세권씨는 여기서 황사영 백서의 탁본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얼마 전 KBS심의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작품으로 「황사영」을 대하드라마로 제작할 의욕을 갖고 연출하는 「황사영 리스트」는 그렇기 때문에 벌써부터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사영 리스트」는 황상영 생애와 더불어 부인 정난주(마리아)와의 지고했던 사랑과 남편이 사지가 찢기는 참혹한 죽음을 당한 후 제주도로 유배간 정난주의 애절한 사연들이 극적으로 표현돼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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