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경리씨의 대하소설「토지」를 주제로한 서사음악극이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광복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9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웅대한 막을 올려,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리민족의 역사적 삶을 그린「토지」를 독창한 합창, 국악관현악단이 함께 하는 서사 음악극으로 짜여진 이번 음악극은 토지의 중심인물을 여러 명의 독창자가 맡고 사건의 전개나 상황설명, 중심인물의 감정변화 등을 합창한 국악관현악이 표현하는 새로운 예술양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졌다.
또한 이 음악극은 박경리씨의 소설이 일제하 민중들의 끈질긴 삶과 잃어버린 땅을 되찾고자하는 강한 집념을 그리고 있어 광복 5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한증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원작「토지」를 축약해 1,2부로 만든 이 서사음악극은 시인이며 소설가인 이승하씨의 대본과 작곡가 김영동씨의 작곡과 지휘, 연극 연출가 김철리씨의 연출로 완성됐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립가무단 및 전통가곡 이수자들의 합창이 한데 어우러져 총체적인 종합예술 양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배우들의 대사와 독창이 객석까지 제대로 전달이 안되고, 내용을 축약하다보니 이 서사음악극이 전체적으로 너무 어려웠다는 관객들의 평도 뒤따라 아쉬움을 사기도.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김추경은 음악극이 끝나고 박경리씨와 담소를 나누고,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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