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인천 박문여고 (이사장=나길모 주교, 교장=민병흔 수녀)가 5.31 교육개혁안 발표이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도 인천지역에서 실시될 공동학군제에 대비,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지성교육과 인성교육을 겸비한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평준화 이후 줄곧 인천에서 선두 그룹을 지켜온 박문여고는 1940년 막바지에 이른 여성교육으로 민족 정기를 되살리고자 한국인의 힘으로 문을 열어(개설당시 교명=소화고등여학교)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는다.
박문에서 34년 째 근무하고 있는 현 박문여중 이병태(아우구스티노) 교장은『온갖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박문학교가 인성과 지성을 고루 갖춘 여성인제 배출에 앞장서 왔다』고 전하면서『평준화 이후 인천지역의 공립 명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명문사학으로 우뚝 섰던 것은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사들의 끝없는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전체 가톨릭 학교가 그렇듯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는 재단이 경제적으로 학교를 지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왔다. 즉 가톨릭 학교가 사학명문으로 자리잡았던 것은 결국 교사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이 그 기조를 이루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박문여고 역시 이같은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매년 명문대를 포함 60%에 가까운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명문대를 보내기위한 억지(?) 진학지도를 지양하고 있는 박문여고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대학진학률이 지역내 일반 고등학교보다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또 예비고사 경기도 남녀 전체 수석, 인천지역 인문계 수석 및 전국 2위 등 고득점 대학진학자를 수없이 배출한 박문여고는 교육계, 종교계, 학계, 의료계, 예술계 등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예비고사 경기도 남녀 전체수석을 차지하고 현재 대덕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박정옥씨(19회)를 비롯 숙명여대 이인복교수, 소설가 우선덕씨, 서울동산 산부인과 고창균 원장 등「박문」이 자랑하는 인재는 무수히 많다. 또「아시아의 마녀」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육상선수 백옥자(18회)를 포함 사격, 체조, 빙상 등 체육으로도 명성도 높다.
이에 대해 민병흔 교장수녀는『우리 학교는 가톨릭적 덕성을 지니고 협동, 봉사하며 지 덕 체를 고루 갖춘 여성으로 키우는데 주력해 왔다』고 전하면서『현재까지 인천 지역에서 명문사학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공동학군제가 실시되는 내년을 대비 재단과 수녀회 측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따라서「박문」은 올 하반기동안 공립학교를 선호하는 일반 학부형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가톨릭 학교로서 종교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은 물론 인문계 학교로서 지성교육에도 타학교보다 앞서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홍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전세계 노틀담 수녀회의 학교들과 유기적인 연대를 강화, 세계화의 추세에 앞장서기 위해 교사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교류를 검토 중이기도 하다.
민병흔교장수녀는『「박문」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있다』고 전제하고『예절바른 여성, 성실과 실력을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변혁을 요구하는 교육계 전체의 분위기에 맞추어 그동안 학교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리플릿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고심하는 박문여고는 앞으로 2학기 동안 학부형 설명회, 선후배 초대 한마당 등 현대 교육에 발맞추기 위해 여념이 없다.
입학전의 학생들을「수양회」를 통해 가톨릭적 교육이념과 올바른 인성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박문은 지속적인 교육의 일환으로 2학년 학생들에게는 예절교육을 중점으로 하는「백합헌」(생화관실습)을 곧 사회에 진출할 3학년 생들에게는 순결교육의 일환으로「가나강좌」(행복한 가정운동)를 실시, 학생과 학부형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활발한 동아리 활동으로 이미 매년 10월에 3일 동안 개최되는 축제인「백합제」는 지역사회 문화 마당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상담과 종교행사를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인성과 지성의 균형미를 갖춘여성교육의 못자리로 거듭 태어나려고 노력하려는 박문여고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사랑과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