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렛의 신비로운 가정」은 원래 교본 31장「레지오 단원과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제4항에 수록되어 있었으나 새 교본에서는 쁘레시디움과 결부시켜 별도로 제21장에서 취급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내용은 신비체의 교리와도 관련되어 있지만 특별히 쁘레시디움 회합에 적용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자렛의 신비로운 가정」(The Mystical Home of Nazareth)에 대한 교본 내용은 프랭크 더프가 쓴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p 126~129)
레지오 조직의 심장부인 쁘레시디움 회합은 그리스도 신비체의 교리에 따라 주님이 현존하시는 자리로 볼수 있다. 이는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는 복음말씀에 근거한다. 레지오 단원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일을 위해서 쁘레시디움에 함께 모이면 주님이 그만큼 힘찬 모습으로 나타나신다는 것이다.
쁘레시디움 회합은 나자렛의 성가정과 같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이「작은 규모의 레지오 가정」즉, 쁘레시디움에는 성모님과 성요셉도 계시는데 이 두분은 성자를 대하는 것과 꼭 같은 관계를 쁘레시디움과도 맺고 계신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은 나자렛 성가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단원들은 쁘레시디움을 가정 분위기로 감싸주고 있는 회합 장소와 책상, 의자, 제대, 책과 같은 회합에 쓰이는 모든 기물을 성가정의 집과 가재도구를 대하듯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다루어야 한다.
단원들은 나자렛 성가정의 어머니께서 옛적에 갈릴래아에서 하셨던 헌신적인 가사 돌보기를 이제는 쁘레시디움이라는 가정안에서 재현하시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모님은 살림살이의 표본이셨다. 나자렛 가정은 비록 가난하고 가재도구도 변변치 못했겠지만 성모님은 주님을 위해 살림살이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깨끗이 하여 훌륭하게 만들려고 힘썼을 것이다.
나자렛 가정은 구원사업의 요람이었으며 세계의 주인을 위한 터전이었다. 그 가정의 모든 것은 주님을 돌보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 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쁘레시디움의 모든 것도 레지오 단원들을 가꾸고 돌보는데 이바지해야 한다. 쁘레시디움은 단원들이 예수님과 성모님을 반영해야 하듯이 성가정의 모든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이것이 나자렛 정신이다.
만일 쁘레시디움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이 나자렛 성가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쁘레시디움에는 나자렛 정신이 모자라는 것이다. 나자렛 정신이 없다면 그 쁘레시디움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쁘레시디움에 나자렛 성가정의 정신이 깃들게 하는데에는 쁘레시디움 간부들의 책임이 크다. 가끔 보면 간부들이 마치 잘못된 부모들처럼 잘 보살펴 주어야 할 단원들을 오히려 그르치는 수가 있다. 거의 모든 경우 쁘레시디움의 결점은 간부들에게 원인이 있다.
단원들이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출석률이 저조하며 활동 내용이 부실하고 회합에서 잘못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간부들이 그런 그릇된 행위를 용납하기 때문이며 좀더 잘 가르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간부들로부터 받는 훈련의 잘못으로 오히려 비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불충분한 것들과 비교해 보자. 성모님이 살림살이를 등한지 하거나 당신의 성자께 그릇된 교육을 시키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지않은 간부들이 쁘레시디움을 성모님의 화신(化身)으로 여기고 나자렛의 성가정처럼 관리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아무렇게나 방치해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반면에 쁘레시디움은 간부들의 완벽성으로 쁘레시디움의 신심이 입증된다면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기꺼이 그 쁘레시디움에 힘찬 모습을 현존하실 것이다.
성가정의 정신은 성가족이 기거하신 집이나 나자렛 혹은 유다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전세계 어느 지역에도 국한되지 않았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의 성가정 정신도 결코 제한되거나 한정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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