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은 제28회 군인주일이다. 이번 군인주일 담화문에서 군종교구 정명조 주교는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군인들과 그들 가운데 함께 살아가며 복음을 전하는 군종사제들을 위해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효율적인 군 복음화를 위해선 충분한 수의 군종사제를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가톨릭신문은 이에 이번 군인주일 기획으로 군(軍)복음화의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군종사제의 충원과 장기복무자 확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군종사관후보생」제도의 부활과 「군인 신학생 양성」제도의 신설, 그리고 「군종사제의 장기복무자 확보」방안이 군종 사제는 물론 군 사목을 염려하는 많은 신자들 사이에서 또다시 거론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교회 당국의 심도있는 논의와 신중한 대처가 요청되고 있다.
군 사목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부들이 군 사목의 특수한 성소를 자신 안에서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군종 사목에 종사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가 군 사목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군종신부들이 군 사목에 임한 현황을 보면 1950년대에는 연평균 15.4명, 1960년대 33.2명, 1970년대 53.6명, 1980년대 66.5명이 군종신부로 활동했고, 군종교구 설립이후 1995년 9월말 현재는 70명의 군종신부가 군 사목에 임하고 있다.
장기 복무자 역시 1989년 군종교구 설립 당시 14명이던 숫자가 지금도 그대로인 형편이다.
▶군종신부 충원방안
군종사목 사목자들은 군종신부의 충원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많은 장기 복무자들을 확보해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1970년 3월에 실시했던 「군종사관후보생 제도」의 부활 문제가 신중히 거론되고 있다.
군종사관후보생 제도는 신학생들이 군종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하여 나라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획득한 후 신품성사를 받고 군종신부로 활동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76년에 시작 1984년에 폐지될 때까지 찬, 반 양론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군종신부의 충원에 보탬이 됐고, 신학생 때부터 군종 사목에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군 사목에 임할 시 더 큰 효율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군 사목이 직업 군인 뿐아니라 일반 사병까지도 포함하므로 사병 생활을 거치지 않은 장교로서, 또한 신부로서 군에 첫 발을 들여 놓을 경우 특수한 군 사회에서의 이해도가 약해진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군종사관후보생 제도의 재도입 검토와 함께 군종신부를 희망하는 신학생 양성비를 해당 교구와 군종교구가 협의분담, 장기 복무하도록 하는 미국 군종교구의 장기복무자 확보 방안도 재고되고 있다.
이 제도는 군종 지원 신학생이 사제로 서품되면 소속 교구에서 3년간 사목 경험을 쌓은 후 군종신부로 20년간 장기 복무한 후 예편하면 다시 소속 교구로 복귀하는 제도이다.
▶장기 복무자 확보의 필요성
군종교구의 군 사목 역량이 커지면서 군종사제충원 문제와 함께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장기 복무자 획득」문제이다.
장기 복무 군종신부의 필요성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군대는 식당까지 구별되는 철저한 계급사회이기에 영관급 군종신부의 확보가 요구된다. 계급이 높은 교우들이 계급이 낮은 신부를 여러 면에서 꺼리는 것이 군대의 현실이다. 따라서 장기 복무자가 없는 군종 사제단이란 결국 목사나 법사의 심부름꾼밖에 되지 못한다.
둘째로 「사목의 이유」에서 장기 복무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소령 계급으로는 군의 종교 정책이나 기획에 참여할 수가 없다. 수십명의 대령, 중령급의 군목들이 군 종교교육을 기획하고 교재내용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므로 종교 정책이나 기획, 예산 편성에 개신교, 불교뿐만이 아니라 천주교도 가담하려면 군사회가 요구하는 계급의 군종신부가 확보돼야만 가능하다.
셋째로 「경제적인 이유」이다 .군 사목에 소요되는 예산을 전적으로 군종교구 예산만으로 소모할 수 없는 일이다. 군종신부가 군종 예산 편성에 참여, 필요한 군 예산 편성에 참여, 필요한 군 예산을 획득하려면 계급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로 「단기 복무 신부의 사기 때문」에 장기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상급부대에서 군종신부가 겪는 고충중 가장 어려운 문제는 지금까지 알려진대로라면 「목사와의 관계」이다. 이 문제는 군종신부들이 군에서 사목하기 싫어하는 원인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런 때 계급이 높은 신부가 상급부대에서 기획이나 종교 정책을 관장하고 있다면 많은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군종사제 충원을 위한 교구의 협조
군종신부들은 현재 둔화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의 복음화율을 만회하고, 신자들의 복음화의 열기를 다시 확산시키는 방편은 「군 사목에 투자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한다.
군에서 양성한 젊은 신자들을 제대로 관리해 제대후 지역 출신 교구로 이양할 때 자연적으로 둔화된 복음화율을 상쇄시켜나갈 것이라게 군종신부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이런 상관관계를 볼때 군 사목은 군종교구와 군종신부의 몫으로만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군종신부들은 이에 군 사목에 지역 교회가 보다 깊은 관심과 투자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군종신부들은 『군 복음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충분한 인원의 군종 사제가 지속적으로 확보돼 나가야 한다』고 피력하고 『군종사관후보생제도와 군인 신학성 양성 문제에 대한 지역 교구장들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군종신부들은 「군종사제의 충원」문제와 「장기복무자 확보」문제도 「군의 복음화가 지역 교회의 복음화」라는 도식하에서 이해해줄 것을 희망했다.
군종신부들은 『군종사제의 인력 관리에서 소속 교구장과 사목자, 신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하고 『군종사제들의 자기 상실감으로 인해 군 사목을 쉽게 포기하기 않도록 격려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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