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수도자들 네명은 천주교 여성공동체와 NGO포럼 준비를 함께 했었고, 출국과 북경에서의 일정도 함께 했다. 물론 매일 3백개 이상의 행사와 워크숍이 있었으므로 각자가 원하는 워크숍이나 행사에 참여했고 저녁에는 함께 모여 각자가 참여한 워크숍의 내용을 간단히 나눔으로써 서로의 정보와 의식을 심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나눔을 한후에는 기도를 함께 하고 다음날의 일정을 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각자의 숙소로 헤어졌다.
우리 한국의 공통행사가 있을 때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주최하는 단체와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여성문제를 전세계 여성들에게 알리는데 합심했다. 한국의 날 행사나 정신대문제를 다루는 행사에는 더욱 그러했다. 4일에 있었던 한국정신대 대책협의회 주최의 「전쟁중에 일어난 여성에 대한 폭력」주제 심포지엄에는 1천5백여명이 들어가는 홀에 각국 여성들이 가득 메웠다. 우리나라와 일본, 필리핀뿐만 아니라 북녘에서 온 우리 한국 여성들도 참여해, 처음으로 북녘동포여성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력행위를 규탄하고,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사실에 감회가 깊었다.
질의응답시간에 네델란드의 「위안부」였던 여성이 청중석에서 일어나 증언하기를 전쟁이 끝난 후, 네델란드는 정부가 직접 위안부에 대한 조사를 하여, 일본 정부로부터 전쟁범죄행위였다는 인정과 함께 배상을 받아냈다고 했다. 자국의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는 네델란드정부가 부러웠고, 지금도 침묵만 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대해 화가 났다.
위안부 문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심포지엄에 나왔던 일본인 변호사는 『일본정부는 네델란드의 백인 여성에게 저지른 범죄는 인정했으면서, 왜 아시아여성에 대한 범죄는 인정하지 않는가? 일본은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인권은 인간의 인권이다」라는 구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다 같은 하느님외 창조인 여성의 인권이 참으로 존중되고 신앙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하고 저지하는 일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참다운신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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