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수는 없는 일인가. 한국 교회가 처한 최대의 위기로 꼽히는 냉담자 증가와 신자증가율 둔화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84년에 8%에 달했던 신자증가율이 10년만인 94년에는 절반인 4%로 줄어들었고 냉담자증가율은 매년11% 정도씩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사는 신자증가율 둔화와 냉담자증가로 크게 특징지어진 한국교회의 현 상황을 입체적으로 진단,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선교 비상사태 어떻게 해결 할것인가」라는 기획을 마련, 선교현황의 총체적 진단과 각 분야별로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 한국교회가 처한 최대의 위기는 무엇이며 또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지상교회의 존재목적인 선교에 적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라 기존 신자의 냉담율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 신자중가율 감소와 더불어 교회 공동화를 부채질하는 악재로 떠 오르고 있다.
물고기를 잡기위한 그물치는 방법도 서툰데 잡아놓은 고기 마저 찢어진 그물사이로 빠져 나가고 어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관만 하고 있다.
최근 10년간의 교세통계에 나타난 신자증가율 감소와 냉담자 증가의 현상을 두고 교회일각에서는 자조섞인 말로 이같은 비유가 자주 거론된다.
교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신자는 3백33만8천9백18명으로 93년에 비해 4.02%가 증가. 10년전인 84년의 8.01%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든 셈이며 해마다 감소율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냉담자는 89년의 10.05%을 기점으로 해마다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체 신자수의 11.5%가 냉담자로 나타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아직 복음화율이 전체인구의 7.51%에 달하지 않아 복음화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가 조로현상에 빠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교회 관계자들은 선교와 냉담자방지를 위한 교회의 전반적인 대책 촉구와 동시에 이를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를 찾기에 교회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예측 가능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선 현재의 선교비상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선교대책과 냉담자 방지대책에서는 무엇이 문제인가. 한마디로 전 교회 차원의 구체적인 대안이나 목표없이 예비자 모집과 신영세자 교육, 신자재교육, 냉담자 회두문제 등을 본당별, 사목자별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처방식은 전체 숲을 보지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어서 개별 단위차원에서는 신영세자가 늘고 냉담자가 줄어 드는것 같지만 전체교회차원에서 보면 신영세자 감소문제와 냉담자 증가문제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이게된다.
외적으로는 신영세자가 상당수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안으로는 신자수가 늘기는커녕 아무도 돌보지 않는 냉담자수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만을 계속 쫓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교회 관계자들은 이제부터라도 단순한 신자증가율 둔화와 냉담자 증가라는 지엽적인 문제에 국한시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에서부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선 한국교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교회의 대형화에 따를 신자 익명화와 소속감 결여는 교회 공동체의 기능을 약화시켜 신자의 이탈을 부채질하게 만들고 있다.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소장=신치구)가 지난해 냉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냉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본당의 대형화에 따른 소외감과 친교의 부족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교호의 대형화는 냉담자 행불자 관리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신영된 공동체는 계속해서 비신자를 순복음 교회로 끌어 들여 성장을 지속시켜 주고 있다.
또한 교회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함께 선교의 활성화를 돕는 선교국의 설치와 선교센터 냉담자 방지대책위원회와 같은 제도적인 노력을 통한 문제해결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현재 14개 교구중 선교국이 설치돼 있는 교구는 서울대교구 뿐이다. 그와 각교구의 본당들은 선교분과를 설치하곤 있지만 이제는 사목위주의 타성적 전교에서는 벗어나 선교국을 통한 전교에서 벗어나 선교국을 통한 전교우선의 정책을 펼때가 왔다는 주장이다.
각 본당에서 지출하고 있는 순수 선교비의 경우 본당 예산의 10%이상을 사용토록해야 한다는 지적도 감하게 일고 있다. 개신교가 각교단과 교회에서 최소 30%에서 최고 70%까지 예산에서 선교비로 책정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선교정책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될 것이다.
전 교회차원의 선교센터와 냉담자방지위원회 또는 선교대책위원회 같은 전문기구의 설치도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시대적 요청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사목적인 차원에서 신자증가율 둔화와 냉담자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선 우선 전교회 차원의 노력을 총 집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지난 81년에 교회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사목활동의 공동목표를 세우는 일과 같은 방법을 동원, 전교를 위한 전신자의 노력과 함께 이를 위한 전 교회적인 각성을 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81년 당시 「이웃전교의 해」로 설정한 공동사목 교서에 따라 전교에 총 진군한 결과 81년 1~6개월간 기울인 노력이 그 전년도 한해에 비해 1백7%가 넘는 예비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선례가 있다.
따라서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교회로서 흐트러진 선교열의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이웃전교를 위한 총 진군의 해」와 같은 사목지표를 공동으로 설정, 식어가는 선교의 불길을 다시 지펴야 할 것의 불길을 다시 지펴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세례를 받기 위한 입교예식쯤을 가르치고 있는 예비자교리를 생활중심의 교리로 바꾸는 문제와 함께 신자 개개인을 선교를 위한 투사로서 양성할 수 있는 신자재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는 일도 사목적인 측면에서 다뤄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신자증가율 둔화와 냉담자증가를 막는 지름길은 무엇보다 신자 개개인이 모범적인 삶을 통해 이웃의 표양이 되는 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표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복음화에 힘써야 하며 이를 가정과 사회로 확산시켜 나갈때 이 사회를 신정한 복음화로 이끌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