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계속되는 신자증가율 감소와 냉담자 증가에서 보듯이 교회는 이제 새로운 결단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기존의 해오던 방식에서 교회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신자증가율 둔화현상과 냉담자 증가는 계속 될 것이며 그 기회마저 놓쳐버릴 수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선교국산화 이향신자 사목부 하인호(마태오ㆍ46ㆍ서울옥수동본당) 과장은 94년도 교세통계에서 드러난 신자증가율 둔화와 냉담자증가 문제와 관련「우리는 이시점에서 현재의 교회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뭔가 전환점을 이뤄야 한다」며 교회의 다각적이고 적절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자증가율이 둔화되고 냉담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지 이미 10여년을 지났지만 그 대응책 마련은 고사하고 지난 10년간 신자장가율은 절반으로 줄어 들었고 냉담자수는 늘기만 했다는 하인호씨.
따라서 하인호씨는 현상황에 대한 총체적 진단을 통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공동체운동의 활성화가 냉담자증가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 이라고 진단했다.
「주일미사만으로 신자들이 교회에 맛을 들이기는 힘듭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통해 소속감과 친교를 이룰 수 있어야 하고 사랑이 있는 공동체를 벗어나는 신자는 없을 겁니다」
이와함께 그는 교회내에 선교와 냉담자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전문기구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선교센터나 냉담자 방지를 위한 전문연구 기관의 설치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개신교의 경우 교회성장 연구소나 새 신자 정착세미나, 이슬비 전도학교 등 수많은 전문기구나 교육을 통해 새신자 확보와 냉담자 방지에 나서고 있는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노력은 그저 기도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향신자 사목부의 실무 책임자로서 교적이 없는 행불자의 교적을 정리해주는 등 주로 냉담상태에 있는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인호씨는 냉담자가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교회공동체의 대형화와 신자의 익명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우리교회의 교육이 성숙한 신앙인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보다는「나는 이런 교육을 받았다」는 교만을 가르쳐 온 경우도 많았다고 하인호씨는 질타했다.
또한 신자증가율 둔화와 관련, 하인호씨는 각 본당의 선교비 지출문제에 있어「현재 각 본당에서 순수한 선교비로 본당 예산의 10% 이상을 지출하는 본당이 크게 드물 것」이라며 「교회의 존재목적인 선교를 위해 지출하는 예산이 크게 부족함」을 꼬집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간접 선교비에 포함되는 사회복지비 보다는 직접선교를 위한 전교비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한편 하인호씨는 최근 94년 교세통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3백33만여명의 신자중 약 40% 정도는 그런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60% 정도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관리대상신자라고 할수 있다며 이들을 위한 전 교회 자원의 대책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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