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수련담당 선생님들을 위한 연수 때의 일이다.
화해의 밤 시간이 지난 다음날, 아침 일찍 한 선생님께서 찾아 오셨다.
선생님께서는 한참 동안 말없이 앉아 계시더니 입을 열었다.
「학생들은 저를 「공포의 히틀러」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저는 제 나름대로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벌해왔어요. 도무지 말로 해선 안 통하는 녀석도 매를 들면 말을 잘 듣거든요. 제 수업시간엔 모든 학생들이 집중을 잘합니다. 옆 교실에서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면 화가 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화해의 밤시간에 난생처음 제 교육방법에 대하여 회의가 일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준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제자들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한 후 진리의 촛불을 켜 들고 일어서는 순간, 촛불을 켜지 않은 채 제자리에 멍하니 않아 있었던 두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그 선생님들은 제 제자들입니다. 학생시절 저에게 심하게 매를 맞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어요. 2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저를 용서 못하는가 봅니다. 어젯밤 너무 괴로워서 연수규칙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술을 사다 혼자 마셨어요.」
이 선생님께서는 연수 동안 제자와 화해하기 위하여 눈물겨운 노력을 하셨다.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겸손한 스승님께 가슴속 응어리를 풀고 활짝 웃는 제자의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오늘날 「청소년 체벌」은 절대로 금지되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벌은 대개 이중적인 사고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즉 벌주는 사람 앞에서 어쩔 수 없으니 복종하지만 다음에 무서운 정신적 도덕적 실패가 사회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한다.
「꾸중을 할 때나 벌을 줄 때에나 침착하게 해야 하며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다. 벌은 화를 나게 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가 나쁘게 행동했기 때문이어야 한다. 고쳐준다든지 벌을 주는 것이 복수나 화풀이처럼 느끼게 해선 안 된다.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개인적인 만남 속에서 학생으로 하여금 자기의 이성과 신앙으로 자기 잘못을 깨우칠 수 있도록 인내와 신중을 다해야 한다」(돈 보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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