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선교, 방법을 모른다
「본당 예비자는 감소하는데 직접 선교는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몰라 하기 어렵다」「남에게 입교를 권면 하자니 내 자신이 예수님 가르침대로 살지 먻해 말하기가 쑥스럽다」「말보다는 생활실천을 통해 하느님을 보여주고 교회에 나오도록 해야한다」
최근 서울대교구 선교국이 본당 선교분과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교의식결과(본보 10월 8일자 1면)는 이렇게 신자들이 말씀선포의 중요성보다는 생활을 통한 선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선교와 관련한 가톨릭 신자들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한 관계전문가의 말처럼 이 조사는 교회가 선교와 관련한 신자교육에 소홀했음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주고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교회의 선교사명」은 제5장44항에서「신앙은 복음선포에서 일어나고 또 이 선포에 대한 각자의 인격적대답에서 모든 교회 공동체의 기원과 생활이 시작된다」고 언급하면서 「모든 선교활동은 이 신비를 선포하는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칙에 비추어 볼때 선교분과 위원들이 말씀선포 보다 생활증거면에 선교 비중을 크게 둔다는 사실은 선교 개념에서부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선교분과 위원들 절반이상(52.2%)이 본당 선교활동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레지오마리애단원인 점을 감안할때 조사결과는 선교사명 교육 부재의 심각성을 더해준다고 볼수있다.
전문가들은 선교에 대한 이해부족은 그간 교회의 가르침이 불충분했다는 이유와 함께 서양의 신심위주 색채가 강조되면서 수덕생활이 전부인 것으로 인식되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거리에 나서서 하는 가두선교나 직접 사람을 찾아가는 방문선교는 점잖지 못하고 개신교식 선교방법 이라는 생각이 폭넓게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표양을 통한 모범이 최선의 선교
선교분과 위원 설문을 보면 60%의 위원들이 선교활동의 바람직한 방법을「자신의 표양으로 남에게 모범을 보이는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의 비율을 보인「사회정의 실천 봉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때 생활증거를 통한 선교를 우선이라고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매미사때마다「가서 복음을 전하자」고 다짐하면서도 그 중요성을 명확히 깨닫고 있지 못함을 반영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전문가들은 「말없는 생활증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씀선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훌륭한 증거라도 설명되고 납득되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는것이다. 생활의 증거는 명백하고 오해될수 없는 선언으로 명확해져야 하고 생명의 말씀으로 알려져야 한다는것이 그 이유이다.
한 사목자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이름, 그의 가르침, 생애,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설명하지 않고는 참된 복음선교란 있을수 없다」고 못박았다.「명시적 설명은 반드시 필요하며 교회는 성령 강림날 베드로의 설교이래 복음선포의 역사로 점철돼 있다」고 부언했다.
말씀선포의 중요성은 교회법에도 명시돼 있다. 7백59조는 「평신도들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에 의하여 말과 그리스도 교인 생활의 모범으로 복음선포의 증인들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교교육의 현주소
문제는 이러한 선교의 개념을 본당에서 체계적으로 신자들에게 수렴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자들은 많은 예비자들을 데리고 와야한다는 일종의 의무감과 강박관념속에서 막연하게 선교하는것을 의식하고 있다. 예비자 봉헌카드 등을 작성하면서「수」불리기 식으로 선교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는 것도 부인할수 없다.
일선 사목자는 「성직자 수도자들 역시 선교에 대한 의식도 미비하고 찾아오는 신자들을 사목하기에도 바쁜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본당 선교분과위원 조차 선교 사명을 명확하게 인식못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설문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음답자의 63%가「자신들의 임무를 알고 있다」고 얘기했으나 「잘모른다」(15%)「신부님이 시키는 일을 한다」(12%)라는 반응을 합쳐서보면 30%정도가 선교분과 임무를 제대로 정립하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또한 대개의 교구에서 체계적인 선교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본당에서 필요한 자료및 정보를 제공하는데도 미흡하다. 선교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땅한 교육공간도 없는 실정이다.
본당 예비자교리과정에서도 선교만을 따로 떼내어 교육시키는 예는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사편에서 세례성사를 다루는 가운데 혹은 교회의 사명등을 언급하면서 「선교」부분이 설명되고 있다.
지난 9월말부터 가톨릭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세나뚜스의 레지오학교 선교과정에는 3백7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선교사명 일반」에 관한것은 물론「호스피스」「빈민선교」분야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이 과정은 레지오 단원들이 선교전선에 앞장서 일하기 위해서는 보다 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전문 선교 교육장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수있다.
▲전망
선교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신자들에게 구체적인 선교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예비자 단계에서부터 그 과정이 준비되고 강조되어야 할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여찬 신부(부산가톨릭대)는「선교는 모두에게 나누어야할 몫이라는 점과 개개인은 선교의 주체로서 모두에게 열려져 있어야 한다는 점을 예비자교리 기간부터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비자교리의 강화와 함께 선교학교가 세워져야 한다고 관심있는 이들은 제안하고 있다. 최근들어 개설된 사회교리 학교등과 같이 관련 전문학교를 만들어 현대에 맞는 선교사를 양성하고 더불어 선교방안연구 프로그램 계발들이 이루어질수 있는 연구기관도 설치되어야 할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덧붙여 노영찬 신부는「기존의 방법만을 가지고 예비자 수를 불리는 것으로 일관한다면 교회는 급변하는 사회흐름을 따라잡지 못할것」이라고 밝히고「일선 사목자들이 먼저 공부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는 노력도 있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신자들이 선교사명으로 무장된다는 것은 선교사로 변화되면서 본당과 그 지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선교하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을 그리스도의 모습르로 변화시키며 다른 사람을 복음화시킨다」는 말처럼 개인의 선교를 통해 사회가 복음화 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교정책면에서 교회당국과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더욱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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