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누스의「고백록(Confessiones)」(최민순 옮김ㆍ성바오로 발행)이 갖는 불변의 가치는 이 책이 발간된지 무려 1천6백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읽혀지고 있다는 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고백록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번역된 것이 1965년의 일이다. 발간 당시 라틴어로 된 서적이 출간된 것은 고백록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던 책이다.
초판이 발행된지 30년이 흘렀지만 역자의 빼어난 번역과 원전이 품고 있는 심오하면서도 흥미로운 글들은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고백록」의 진가는 그것이 최근 유행하듯이 일시적인 베스트셀러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두고두고 되새기면서 인생의 참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고전이라는데 있다.
이 책은 죄악의 심연을 거쳐 참진리에 도달하기까지 저자의 진리와 사랑에 대한 애틋한 편력을 회상하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역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님 기림」의 행위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고발과 고해는 곧 하느님, 주님을 향한 찬미와 경배의 행위라고 역자는 설명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작품 2백32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고백록」은 모두 1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1권부터 10권까지는 저자 자신에 대한 기록이고 나머지 3권은 성서에 관한 것으로 흔히 저자의 회심에 대한 기록으로서 9권 또는 10권까지만 고백록으로 생각하는 수도 있으나 오히려 나머지 3권의 의미는 앞부분들을 능가한다고 평하기도 한다.
독자들, 물질이 정신을 압도하고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아무 관심도 없는 현대인들, 그럼으로써 불안한 정신과 진리에 목마른 지성들은 이 책을 통해 영원한 존재에 대한 끝없는 흠숭과 경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